호주 정부, 지분 추가 인수 승인
한화 "美 사업 등 상호 발전 위해 노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마침내 글로벌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호주 정부가 한화의 지분 추가 인수를 최종 승인한 결과다.
지난 3월 한화시스템을 통해 오스탈 지분 9.91%를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지 9개월 만이다. 오스탈은 방위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및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 기업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해외 선박 건조 거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 협력을 비롯해, 미국 해양 방산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 업계에 따르면,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엄격한 조건 아래 반대하지 않기로 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명확한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한화는 이번 제안에 따라 오스탈 지분을 19.9%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추가 지분 인수를 마치면 기존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19.28%)를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당초 한화는 오스탈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2023년 말 처음 가격을 제시하고 협상에 돌입했지만, 오스탈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전날까지 수정 제안을 주고받았던 오스탈 이사회가 작년 4월 돌연 실사 취소를 통보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양측은 수수료 등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결국 최대주주 지위 확보로 방향을 틀어 올 3월 다시 딜 구조를 짰다.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오스탈 지분 9.91%를 장외매수하고, 호주 현지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해 지분 약 9.9%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TRS는 자금 부족이나 규제 등으로 인해 자산을 매입할 수 없는 투자자를 대신해 증권사 등이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자산 가격이 변동하면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신용 파생금융상품이다. 이 계약으로 한화그룹은 직접 지분을 보유하진 않지만, 실제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후 지난 6월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고, 이번에 호주 정부의 승인까지 얻으며 목표했던 대로 최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잘 협력해 미국 사업 등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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