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잦은 조직·인력변화가 일상인 증권사 세일즈 업계. 일부 플레이어가 꽉 잡고 있는 은행채 채권발행시장(DCM)은 이른바 선수의 이동에 따라 증권사 은행채 리그테이블 순위도 매년 바뀐다.
그런 시장 환경 속 은행채 DCM을 공략하기 위해 팀이 만들어진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은행채 등 금융채 인수 강자 지위를 놓지 않고 있는 하우스가 있다. 바로 하나증권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인수순위(화면번호 8451)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총 32건, 8조3천900억원 규모 은행채를 인수하며 리그테이블 2위를 차지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과 내부 운용 물량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선순위 은행채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한 가운데 하나증권은 다시 한번 '전통 강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나증권은 은행채 전담 조직이 설립된 이래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단기물 중심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이 늘며 순위가 일시적으로 밀렸지만, 최근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성적이 4위였을 정도로 꾸준함이 강점이다.
특히 대부분 다른 하우스는 여러 팀의 은행채 주관 실적이 합산된 성적인 것과 달리 하나증권은 단일팀에서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26년 업력을 자랑하는 하나증권에서 16년 합을 맞춰온 베테랑들이 있다.
하나증권에서는 FICC본부 산하 채권금융실에서 은행채 DCM을 전담하고 있다. 채권금융실을 이끄는 이병철 실장은 2009년 하나증권으로 입사한 이래 이곳에서 대리부터 과·차장, 부장을 거쳐 작년 실장으로 승진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은행채를 포함한 금융채·특수채 발행을 16년 넘게 담당해온 그는 연기금, 보험사, 중앙회, 은행 등 다양한 투자자층과의 네트워크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 실장과 호흡을 맞추는 팀원들 역시 대부분 10년 이상 한 조직에서 손발을 맞춰온 베테랑들이다. 16년 함께 한 김준환·김태희 부장뿐만 아니라 정승욱·이용수 차장 등 세일즈 인력 절반 이상이 10년 넘게 하나증권 채권금융실에 몸담고 있다.
은행채 대표 주관 관련 실무자들 또한 17~30년 경력의 베테랑들로, 영업 담당자들을 든든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은행채 시장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 신뢰가 중요한 만큼, 팀의 연속성과 경험이 하나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직의 안정성은 발행시장이 어려울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13일 하나증권은 신한은행의 3년 만기 은행채 1조원 발행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시중은행 단일 트렌치 기준으로 이례적인 규모다.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은행·자산운용사·보험사 등으로 수요가 고르게 유입되며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본력도 한몫한다. 하나증권은 초대형IB 지정을 앞둔 자기자본 6조원 이상 대형사로, 1조원이라는 대규모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몸집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하우스다.
내부 자금 운용 부서와의 오랜 협업 경험, 발행사와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가 더해지며 대형 딜에서 안정적인 주관 역량을 입증했다.
이병철 하나증권 실장은 "예전부터 잘하던 일을 꾸준히 해온 결과"라며 "오랫동안 은행채 리그테이블을 신경 써오면서 발행사와 투자자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2025.8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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