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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터질라'…월가서 빅테크 CDS 거래 급증

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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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붐이 거품으로 변할 위험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보험 성격의 금융 상품인 신용 디폴트 스와프(CDS) 거래가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DTCC(미국 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미국 기술주에 연계된 CDS 거래량은 지난 9월 초 이후 90% 상승했다.

CDS 거래 증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술 기업들의 과도한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인프라 투자는 수익 창출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으나, 기업들이 무리한 빚을 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기술주 매도세가 재차 불붙었고 이는 CDS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FT에 따르면, CDS 거래 증가는 특히 오라클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에서 두드러졌다.

이 두 회사는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조달한 기업이다.

메타도 AI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 후 메타 CD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JP모건의 투자 등급 신용 전략가는 "단일 종목 CDS 거래량이 이번 분기에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에서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빅테크들은 현금 보유액과 강력한 수익으로 AI 지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신용 위험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CDS 수요도 미미했다.

그러나 빅테크들이 비용 충당을 위해 대규모 부채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 전문 자산 운용사 투자자는 "사람들은 신용 위험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가 이제 이름에 따라 약간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고, 이 위험에 대한 헤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용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라클의 CDS 주간 거래량은 올해 들어 3배 이상 급증했으며 CDS 프리미엄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자산 운용사 알타나 웰스는 오라클의 늘어나는 부채 수준과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평가한 후 10월 초 오라클 CDS에 베팅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DS 시장이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채권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주요 수단으로 재부상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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