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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윤종하 부회장 "재벌, 상장사 이사회 엄격히 통제"

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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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기업 경험 적고 규제기관 출신 많아…위기대응 주력"

지난달 ACGA 서울 컨퍼런스 패널로 참석해 비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인 윤종하 부회장은 한국 재벌이 상장사 이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독립성 측면에서 비판했다.

또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사의 비중이 작아 이사회가 가치 창출보다는 위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출처: ACGA]

15일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ACGA가 지난달 12~13일 서울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부회장은 김병주 회장과 함께 칼라일에서 근무한 MBK 창립 파트너다. 현재 MBK의 한국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가족 지배 기업과 재벌: 승계 계획과 효과적인 이사회 구축'이라는 이름의 세션에 참가한 그는 8천건의 한국 이사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가족 지배 기업에서 사외이사들이 99%가 넘는 비율로 경영진과 같은 방향으로 표결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그는 창업자 가족이 안건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구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MBK는 2023년 한국앤컴퍼니[000240], 작년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재벌 기업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윤 부회장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기업 경험을 가진 이사의 비중이 가장 낮지만, 검찰이나 국세청 등 규제기관 출신 전직 정부 관료의 이사회 진입 비중은 이례적으로 높다고 짚었다. 그는 가족 지배 상장기업들이 선제적 가치 창출보다는 위기 대응이나 방어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교수 출신이 38%를 차지하고 여성 이사 비율이 제한적인 등 이사회 다양성이 떨어진다고도 말했다.

같은 세션에 참석한 박유경 네덜란드연기금(APG) 신흥시장 주식부문장은 한국 상장사의 최종 의사결정권이 이사회에 있는 게 아니라 재벌 가문과 그들의 비서실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문장은 이들이 주주가치 창출보다 지배권 유지를 우선순위에 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율성이 제한된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실상 최고운영책임자(COO)처럼 기능하는 경우가 많아 이사회가 핵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종민 CLSA 한국 리서치 부문 부대표는 최근 한국 주가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실적에 집중돼 있어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재료로써 거버넌스 개혁이 과소평가 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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