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7만명…1년새 자산 8.5% ↑
[※편집자주 = 지난 15년간의 한국부자는 매년 9.7%씩 증가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자산을 불리는 원천과 방식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투자'와 '상속·증여' 중심에서 '사업소득'과 '금융투자 이익'으로의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증시 활황과 맞물려 달라진 부자들의 행태를 KB금융지주의 '부자보고서'를 활용해 연합인포맥스가 3회로 분석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3% 이상 또 늘어 4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금융자산도 사상 최초로 3천조원을 넘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부자들은 향후 유망 투자처로 주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1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7만6천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인구 약 1% 수준이다. 부자 수는 전년보다 3.2% 늘었고, 이 조사가 시작된 2011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불었다.
작년 한국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천66조원으로 전년(2천826조원)대비 8.5% 증가하며 전년의 2.9%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자 1인당 평균 금융 자산은 64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1천만원이나 늘었다.
보고서는 주식 강세장이 견인한 금융시장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이라며 "일반 가계보다 부자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부자의 90.8%(43만천명)가 '10억~100억원 미만'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100억~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7%(3만2천명),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는 2.5%(1만2천명)였다.
2020∼2025년 자산가와 고자산가는 인원이 연평균 5.9%, 5.8%씩 늘었지만, 초고자산가는 같은 기간 연평균 12.9% 증가하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자산가'는 평균 25억7천만원, '고자산가'는 169억5천만원, '초고자산가'는 1천200억8천만원을 보유한 것으로나타났다.
연구소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실물자산 투자보다 금융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고자산가'와 '초고자산가'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한국 부자의 거주지는 서울이 20만7천9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 10만7천명(22.5%), 부산 3만300명(6.4%), 대구 2만800명(4.4%), 인천 1만4천600명(3.1%) 순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6.8%가 거주하고 있었다. 전년대비1.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강북 지역에는 부자의 33.6%가 거주해 전년대비 0.9%p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1년간 서울의 부자 수는 900명 감소했지만, '강남 3구'에서는 오히려 부자가 2천300명 늘었다.
특히 서울 내 한강 인접 자치구의 부의 집중도가 두드러졌다. 전국에서 자산가 대비 고자산가 비율이 높음을 나타내는 부자집중도가 1.0을 넘어선 곳은 서울(1.23)과 세종시(1.19)였는데 이중 서울 내에서는 종로구, 성북구를 제외하면 한강에 인접한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동작구, 광진구의 부자집중도가 1.0을 초과했다.
작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총 2천971조원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2023년(7.7%), 2024년(10.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것으로, 올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부동산 신규 투자가 정체되고 금융 및 기타자산 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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