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합작법인이 신주 10.3% 인수…정기주총 앞두고 속도전
고려아연, 2029년까지 10.9조원 투입해 美 현지 제련소 건설
[출처: 고려아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합작법인(JV)을 대상으로 신주 10.3%를 발행하는 약 2조8천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여기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별도의 미국 현지법인을 신설한 뒤 총 10조9천억원을 투자해 전략광물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
영풍[000670]·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한 지배권 경쟁을 반전시키기 위해 최윤범 회장이 복잡한 거래를 고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먼저 고려아연은 자신과 미국 정부, 미국 내 전략적 투자자(SI)의 출자금과 차입금을 더해 총 19억4천만달러(약 2조8천500억원)를 모아 외국 합작법인(Crucible JV)을 설립한다. 외국 합작법인의 최대주주는 미국 전쟁부로 공시됐다.
외국 합작법인은 모은 자금을 고스란히 고려아연이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투입해 고려아연 신주 10.3%를 취득한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명부 폐쇄일 이전인 오는 26일이다.
고려아연은 본사로 유입된 유상증자 대금에 자체 투자금 5억8천500만달러를 더해 약 25억달러를 별도의 미국 현지법인(Crucible Metals)에 출자한다. 미국 현지법인은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47억달러를 차입하고 정부 보조금 2억1천만달러도 확보한다. 이렇게 총 투자 규모는 약 74억달러(약 10조9천억원)가 된다.
이러한 구조에 대해 고려아연은 "고려아연과 미국 전쟁부, 상무부가 핵심광물 분야에서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와 미국 내 비철금속 및 전략광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북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가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고려아연에 참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제련소의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아연 30만톤, 연 20만톤, 동 3만5천톤, 희소금속 5천100톤으로 제시했다.
제련소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들어선다. 고려아연은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 지역의 전력 공급가가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원가 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고려아연의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미국은 13종의 핵심 전략광물을 대규모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외국 합작법인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회장 사이의 지배권 경쟁에 변수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영풍·MBK가 최윤범 회장 측에 앞선 지분율 구도를 감안할 때 내년 정기주주총회가 끝나면 영풍·MBK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영풍·MBK와 최윤범 회장 측이 40% 안팎으로 대등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이번 신주 발행이 무효라며 가처분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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