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도이체방크는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현재의 0.5%에서 1.5%까지 끌어올리지 않는 한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 기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팀 베이커 환율 전략가는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하다"며 "실질금리가 대폭 마이너스인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기이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은 시장으로부터 중앙은행으로서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해외에서 볼 때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판단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인상마저 받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커 전략가는 환율과 관련해 "다카이치 정권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엔화 매도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경미하다"면서 "재정뿐만 아니라 금융정책까지 완화적인 것이 엔화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엔 환율 적정 수준은 미일 정책금리 차로 보면 130~140엔, 미일 10년물 국채 금리 차로 보면 140~150엔"이라며 엔화가 비정상적으로 저평가돼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4엔 수준이다.
그는 "시장은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을 우려하고 있고, 이것이 엔화 시세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전략가는 적어도 분기마다 25bp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3% 정도인 상황을 감안하면 정책금리가 1.5%라도 너무 높다고 말할 수 없다"며 "다른 선진국의 국채 금리와 비교해도 일본의 장기금리는 2.0~2.5%가 타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행이 내년 4월에 금리를 재차 인상한다면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신호로 해석돼 중앙은행으로서의 신임이 회복되고 엔화 약세가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로 초완화적인 재정·금융정책이 지속될 경우 "달러당 160~170엔까지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커 전략가는 또 "일본 통화당국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 수 있겠지만 이는 엔저를 잠시 멈추게 하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는 한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엔화 매도 압력은 계속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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