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서 IPO 목표…이후 나스닥으로
[출처: 리벨리온]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5년, 10년 뒤에는 맞아 죽더라도 경쟁을 해보겠다는 게 저희 팀의 살아 숨 쉬는 비전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감히 도전장을 내민 반도체 기업이 있다.
국산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앞세워 설립 5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한 팹리스 업체 리벨리온의 성장 뒤에는, 미국에서 11년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실리콘밸리 대신 한국을 택한 박성현 대표와 창립 멤버들의 무모하지만, 과감한 도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16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R-타워 오피스에서 열린 창립 5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을 비롯한 멤버들이 한국을 택했다는 것이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이용하기 위해 한국을 택했으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있다고 자부했다.
◇ 한국 반도체 생태계 선택…"틀리지 않았다"
박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MIT에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인텔과 스페이스X를 거쳐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하다 AI 반도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와 오진욱 CTO(최고기술전문가)와 공동으로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할거라면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는 게 오 박사와 나의 '키 메시지'였다"라며 "미국에서 창업했다면 원오브뎀(one of them)이었을 텐데, 한국에 들어와 이런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의 훌륭한 반도체 생태계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20년에는 한국이라고 하면 월가에서 안타깝게도 '반도체 샵(shop)', 반도체 구매 점포 정도로 인식됐으며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차기 거물로 언급되는 곳도 대만으로, 한국은 여전히 후순위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대형 메모리 회사들이 있었고,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자는 판단에 한국을 택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출처: 리벨리온]
◇ 5년만에 2조 유니콘 회사로 성장…상용화도 입증
박 대표는 지난 5년간의 행보가 기초 체력을 쌓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5년은 글로벌로 가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인공지능(AI)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한 리벨리온은 올해 9월 진행한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글로벌 기업 암(arm)과 실리콘밸리 주요 투자펀드인 킨드레드벤처스, 탑티어 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3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 가치는 단번에 2조원을 넘어서며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 새로운 유니콘의 등장을 알렸다.
리벨리온은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아톰시리즈를 2023년 출시해 SK텔레콤의 반려동물 X-레이 진단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에 전면 도입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에이닷 통화녹음 요약 서비스에 적용, 대규모 AI 상용 서비스에 성공했다.
회사는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한 리벨쿼드(REBEL-Quad)라는 차세대 AI 반도체를 올해 출시해 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물론 마벨, 레드햇 등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과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SK 하이닉스가 이사회 멤버로 들어와 있는 점이 글로벌 선수로 일할 때 큰 도움이 된다"라며 "SK텔레콤의 실사용 서비스도 상용화 사례로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 좋게 레퍼런스나, 전략, 투자를 잘 갖춰왔지만, 우리가 먼저 가야 다른 유니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직원들도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리벨리온]
◇ 리벨리온 강점은 '바로 이것'…국내 상장 이어 나스닥까지
최근 회사에 합류한 마샬 초이 CBO(최고비즈니스전문가)는 회사가 가진 강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리벨리온의 제품이 모두 추론향으로 설계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프레임에 바로 적용될 수 있어 기업이 스스로 AI 인프라를 컨트롤 할 수 있다"며 "또한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을 자사 제품에 대거 도입해 사용하기 쉬운 데다 적은 에너지로 구현해 전력 효율성이 굉장히 높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초이 CBO는 2세대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유와 그에 따른 강점을 쥐덫에 놓인 치즈를 지켜보는 생쥐에 비유하며, "1세대가 가졌던 리스크를 덜어내고 앞선 세대에서 배우면서 전략적인 타이밍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의 GPU나 구글의 TPU는 모두 추론에 최적화된 칩은 아니다"라며 "리벨리온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차별적인 지위에 있다. 실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추론에 집중해서 설계를 해온 제품이라 더 고객 친화적이고, 추론에 최적화돼있으며, 이것이 차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회사는 내년 국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나스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신성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작년 7월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규모있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을 통해 (이를) 조달해야 한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주주들과도 많은 논의를 하고, 매크로 상황이나 정책적인 부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내년이 무척 중요할 거라 생각하고, 내년에 청구를 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한국 상장을 목표로 하지만, 향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에 가냐 미국 시장에 가냐고 하는데, 양쪽 다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순서상 한국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중 상장(dual listing)'된 회사들도 한국에도 꽤 있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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