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고점이 1,480원선을 앞두고 막히면서 외환당국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2일 한때 1,479.90원까지 상승한 후 반락했다.
전일 정규장 마감 직전에 잠시 1,480.10원에 호가가 찍혔으나 딜미스(거래 실수)로 합의취소 처리됐다.
달러-원 환율 1,470원대에서 공방이 이어지면서 외환당국이 1,480원선에 사실상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인식됐다.
이로써 환율 1,450원대부터 구두개입에 이어 1,460원대~1,470원대에 실개입 경계가 이어지던 흐름이 1,480원선부터는 앞으로 환율 1,500원선 진입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은 물론 수출기업에도 환헤지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현대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과 간담회를 열고 "환헤지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고점은 지난 4월 9일에 1,487.60원에 형성돼 있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1,480선마저 뚫리면 자기실현적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쉽게 달러-원 환율 상승을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말 종가까지는 약 9거래일이 남아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점점 포지션 정리에 들어가는 시점인 만큼 외환당국은 고강도 개입에 나서기보다 레인지 상단 방어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1,480원선 부근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강도높게 나온 것은 아닌데다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라는 대형 수급 카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강력한 방어벽이 형성될 경우 외환시장이 하락 빌미를 찾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당초 1,480원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는 1,470원대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레벨을 1,470원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 발동 조건을 재설정할 것이라면서 1,470~1,475원 레벨을 새로운 헤지 발동 요건으로 예상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역내 외환시장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변수"라며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당국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고, 전략적 환헤지는 실무적으로 현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공급 증가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 논리상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번 조치로 역내 외환시장의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환포지션이 일부 변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최근 고환율의 주요 원인이었던 역내 수급 쏠림도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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