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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10대 뉴스] 코스피 질주에 ETF 300조 시대 '성큼'

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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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ETF 인기…퇴직연금 기금화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자산운용업계는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운용자산(AUM)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200조 원을 넘어 300조 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부터 퇴직연금 제도 개편과 같은 규제 환경 변화까지 업계 전반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하지만 마케팅 과열 및 상품 베끼기 논란도 뒤따른 한 해였다. 올해 운용업계를 대표할 만한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코스피 4,000 돌파

[촬영 임은진]

◇ '사천피' 시대에 국내 ETF 290조 원 육박, KODEX 100조 달성

올 한해 운용업계를 휩쓴 가장 굵직한 재료는 단연 코스피였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코스피는 그야말로 유례없는 강세장을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수는 지난 6월 3,000선을 회복했고, 9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10월에는 4,000을 각각 돌파했다.

지난달(11월)에는 종가 기준 4,221.87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초 코스피 레벨(2,398.94)을 고려하면 연간 지수가 75% 넘게 급등했다.

코스피 호조는 국내 ETF 시장 성장세로 이어졌다. 연초 ETF 순자산은 173조 원으로 시작해 4월 200조 원을 넘었고, 이달에 290조 원을 돌파했다. 이날 기준 종목 수는 1천51개로 연초(935개) 대비 100개 넘게 늘었다.

주식형 ETF 순자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 운용사별 특정기간 설정 변화(화면번호 7113)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식형 ETF 순자산은 85조 원 늘어났다. 전체 증가분(116조 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ETF 업계에 선두를 달리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단일 회사로 처음 순자산 100조 원을 돌파했다.

◇ AI 열풍 속 테마형 ETF 쏟아져…중소형사 '색깔내기'

시장의 관심을 따라 인공지능(AI)을 테마로 한 ETF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올해 새로 출시된 종목을 보면 AI반도체, AI전력, AI전력인프라, 차이나AI, AI에이전트, SMR, AI소프트웨어, 메디컬AI 등 AI 관련 종목이 핵심을 차지했다.

조선과 방산, 원자력, 양자컴퓨팅 등 유망한 산업별 ETF도 인기를 끌었다.

중위권 운용사가 테마형 ETF를 선점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1조9천억 원),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1조1천억 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2천600억 원) 등이 두각을 보였다.

◇ 금값 고공행진에 금 현물 ETF 급성장

올해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매입,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원자재 ETF로선 이례적으로 금현물 ETF가 급성장했다.

국내 최대 금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은 순자산이 3조5천억 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순자산(6천228억 원) 대비 471% 급증했다.

올해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이 6번째로 가장 많이 늘었다. 미국 대표 지수와 국내 코스피, 파킹형 상품을 제외하면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였다.

금 현물 ETF가 급성장하면서 총보수를 낮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 ETF'와 김치 프리미엄을 피해 국제 금 시세에 연동하는 ETF가 추가로 상장했다.

◇ ETF 과열 경쟁…마케팅·베끼기 논란도

ETF 경쟁이 과열되면서 아쉬운 모습도 나타났다.

경쟁사의 인기 상품을 그대로 복제해 내놓는 '베끼기 논란'이 있는가 하면, 또 지나친 보수 인하에 따른 제 살 깍기 식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선전비 역시 급증했다. 업계 선두인 삼성자산운용은 3분기에만 광고비 38억 원을 집행했고, 케이비자산운용이 15억5천만 원, 신한자산운용이 5억 원을 지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 ETF 투자자 보호 이슈 지속…금융당국 주의 계속

개인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는 ETF 시장이 급성장하자,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ETF 분배율이 높아도 기준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공지했다.

지난해 커버드콜 ETF 관련 공시 기준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는 서면조사를 통해 높은 분배율 전략을 구사하는 자산운용사의 커버드콜 ETF 운용 행태를 점검했다.

작년 금감원은 목표 분배율과 분배주기, 분배재원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실제 분배금이 목표치와 다를 수 있다는 안내문구를 적도록 하는 등 투자자가 오인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 증시 변동성에 목표전환형 펀드 돌풍

올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목표수익률 달성 후 주식 비중을 줄이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목표전환형 공모펀드는 지난 9월 기준 펀드수 50개, 투자 규모 2조890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1조4300억원·38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2289억원·12개)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사전에 설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이후에는 주식형 자산을 모두 매도한 뒤에 채권 관련 자산에 투자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KCGI자산운용은 지난 4월 목표전환형 1호(560억 원)를 시작으로 2호 2천768억 원, 3호 1천347억 원, 4호 539억 원 등 올해만 5천200억 원을 모았다.

◇ 공모펀드 직상장 길 열렸지만…사실상 개점휴업

지난 10월 운용업계 숙원 사업인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가 첫 시행됐다.

오랜 진통 끝에 출시됐지만 초기 성과는 기대보다 저조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을 위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운용사가 24개였지만, 실제 직상장 된 펀드는 '대신KOSPI200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과 '유진챔피언중단기크레딧 증권투자신탁' 등 2종뿐이었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근 급성장하는 ETF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쏠린 구조를 완화하고, 중소형사에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직상장 초기 대상 펀드의 기준이 설정액 500억 원 이상으로 정해지면서 참여 허들로 작용했고, 대상 펀드 유형에 제한을 둬 차별화된 상품 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 6년 만에 도입된 BDC…새로운 먹거리 될까

올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었다.

BDC 도입 법안은 입법 예고를 거쳐 내년 3월 시행된다.

BDC는 벤처·혁신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집합투자기구(펀드)다.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비상장 벤처·혁신기업, 초기창업기업, 중소기업, 신기술사업자 등 성장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10% 이상을 국공채와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30%는 현행 공모펀드 운용 규제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벤처투자 생태계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거래소 상장을 통한 거래 편의성이 크다는 점은 기대 요인이다. 반면 운용사가 벤처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활성화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있다.

◇ 연금 사업에 힘 싣는 운용업계…퇴직연금 기금화 주목

올해 운용업계는 연금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고 금융자산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금 시장 성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43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기금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부는 지난 3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추진 자문단'을 구성했고, 현재 기금화 관련 법안이 여럿 발의된 상태다. 법안마다 차이가 있지만, 퇴직연금기금전문운용사 제도를 통해 전문운용사가 기금 운용을 맡도록 하는 구조가 검토되고 있어 운용업계에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 운용업계 장수 CEO 퇴임…신한 조재민·카디안 박천웅

올해는 업계 대표 장수 CEO들의 퇴임이 눈길을 끌었다.

신한자산운용의 조재민 대표는 지난 2022년 신한자산운용의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선임된 후 한 차례 연임해 4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 조 대표는 운용사 CEO경력만 24년에 이른다.

앞서 과거 '동춘자산운용'으로 불린 카디안자산운용(옛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박천웅 전 대표 역시 이스트스프링 시절부터 13년간 회사를 이끌고 올해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연기금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신한자산운용에는 이석원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후임으로 추천됐고, 카디안자산운용에는 김상준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이 발탁됐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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