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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배구조 개혁②]이사회 겨냥한 이찬진…사외이사 면면 어떻길래

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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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5.12.10 jin90@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현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기존 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참호구축'에 나섰다고 비판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만간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세팅하고 내년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면서 사외이사 관리에 대한 금융지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KB·하나금융 주주추천 이사 '제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지배구조개선TF'를 출범하고 ▲최고경영자(CEO) 자격기준 마련 ▲사외이사 추천경로 다양화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제고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그간 이 원장은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구성과 관련한 문제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내 왔다.

현 금융지주 이사회 멤버들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독립적 역할을 수행하기보단 기존 지배구조와의 우호적 관계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했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금융지주들 사이에선 주주추천 사외이사들에 대한 보유 여부가 관심사다.

문제는 주요 금융지주인 KB·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에도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없다는 점이다.

KB금융의 경우 현재 조화준(금융)·여정성(소비자보호)·최재홍(디지털·IT)·차은영(금융)·이명활(재무·리스크)·김성용(법률·규제)·김선엽(회계) 등 7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방점을 찍고 있는 소비자보호 측면의 인사를 확보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사외이사 추천 경로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 한계다.

현재 KB금융 이사회 내 주주추천을 통해 들어온 이사는 없는 상태다.

하나금융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은 박동문(이사회 의장)·이강원(법률)·원숙연(행정)·이준서(회계·재무), 주영섭(규제·관세)·이재술(회계)·윤심(디지털)·이재민(법률)·서영숙(금융) 등 9인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데, 모두가 외부 전문기관 및 내부 지원부서 추천 인사다.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의 사외이사 추천경로를 보면 외부 자문기관이 전체의 71%인 157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어 지원부서가 23.1%인 51명을, 사외이사들이 5.9%인 13명의 후보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추천 비중은 '제로(0)'였다.

지방금융 또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주주들과의 갈등을 거치면서 주주추천 사외이사들을 폭넓게 등용한 JB금융을 제외하면, BNK금융과 iM금융 또한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BNK금융의 경우 이러한 문제로 지분 3%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직접 나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존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을 내세워 구성된 BNK금융 이사회 내엔 주주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전혀 없다는 게 지적의 골자였다.

◇ 신한·우리금융 '모범사례' 될까

관련한 문제의식이 커지다 보니 최근엔 신한·우리금융 케이스를 모범사례로 보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애초에 과점주주 체제로 출발한 만큼 이사회 또한 주주추천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금융의 이러한 상황이 최근 트렌드에는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 멤버 7인 중 윤인섭(보험·회계)·김춘수(법률·내부통제)·김영훈(디지털)·이강행(금융) 등 4인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 인사다.

반면, 이영섭(경제·금융)·이은주(커뮤니케이션)·박선영(경제·자본시장) 등 3인의 이사는 내·외부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현재 우리금융 과점주주들은 푸본현대생명과 유진PE,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다. 이들 금융기관은 우리금융 지분 3%가량씩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절반 이상이 주주추천인 만큼 주주이익에 관심이 크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면서도 "다만, 향후 과점주주들이 지분을 팔고 이탈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이 없는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점주주들이 이탈하면서 우리금융 사외이사 내 주주추천 비중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앞서 일부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지분을 일정 부분 확보할 경우 기존 과점주주와 같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지를 문의했지만,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또한 절반의 사외이사를 주주추천 경로로 확보한 상태다.

현재 신한금융은 곽수근(금융)·김조설(경제)·배훈(법률)·송성주(리스크)·양인집(글로벌·IT)·윤재원(회계)·이용국(법률)·전묘상(회계)·최영권(자본시장) 등 9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이 가운데 곽수근·배훈·양인집·이용국 이사가 주주추천으로 신한금융 이사회에 입성했다.

특히, 업계에선 김조설·전묘상 이사 또한 신한금융 창업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추천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를 고려하면 이사회 과반 이상이 주주추천으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 지배구조TF 내년 본격화…주총 앞두고 '초긴장'

금융권 안팎에선 내년 금융지주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은 사외이사 선임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

금감원은 은행 담당 부원장보를 중심으로 이달 말 지배구조TF를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F엔 업계와 학계 전문가가 모두 참여해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독립성 확보 문제를 주로 논의한다. 나아가 금융지주 회장 연임 구조 개선 등 지배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특히, 사외이사의 주주추천권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도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TF 세팅 시기를 고려하면 사외이사 선임·재선임이 진행되는 내년 초 정기 주총 시즌을 첫 타깃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가 문제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만큼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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