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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질책한 이찬진…"'제 살 깎아먹기' 경쟁 강도 높게 감독"

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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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를 만나 경고 섞인 목소리를 냈다. 운용사 간 '치킨 게임' 경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상품 설계자로서 투자자 보호 원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자산운용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투자자 최선 이익 원칙이 운용업계에 있어 기본이 되는 대원칙임에도 금융당국이 반복적으로 이를 강조해야 하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질책했다.

그러면서 "'비 새는 집 들보는 결국 썩듯이' 수익 추구만을 우선하는 사업전략은 국민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펀드를 시작으로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운용사가 자체 검증을 수행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또한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위험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도록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그는 "금감원이 지향하는 투자자보호는 설계·제조·판매의 전 과정에서 투자자, 금융투자업자, 감독당국의 시선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를 우선시하는 원칙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도 당부했다.

또한 업계가 경쟁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무한 경쟁, 투자자 욕구의 초개인화 등 최근의 금융 여건 변화는 우리에게 기존 방식의 고수가 아닌 새로운 운용철학의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성과에 매몰된 나머지 상품 쏠림, 베끼기 등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거나 장기 상품인 TDF에서 분산투자 원칙이 준수되지 않는 일부 사례는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창의적 혁신상품 출시는 적극 지원하되,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감독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공모펀드의 보수체계 합리화를 지원해 장기 투자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TDF가 장기투자 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격TDF 인정요건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산운용사가 모험자본 공급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도 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과 혁신 기업 간 연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원장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은 시대적 과제"라며 "자산운용업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사업 지원으로 모험자본 생태계 참여자 간 건설적인 협력·분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평가 인프라를 구축해 자립성과 복원력을 갖춘 K벤처 생태게 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달라"며 "금감원도 상품·인가 심사체계와 건전성 규제를 개선하는 등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공감하며, BDC와 국민성장펀드의 안착을 위해 운용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원장이 강조한 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도 절차를 강화하고,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가상자산 상품의 출시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장기투자 인센티브 대상에 펀드를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펀드 투자자에 대해 배당 분리과세 등 관련 세제 혜택이 보완될 수 있도록 고려해달라고도 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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