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이 드러났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데이터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데이터 왜곡 가능성이 있는 데다 수치 자체도 연준이 단기 금리 인하에 나설 만큼 나쁘지는 않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10~11월 비농업고용에 대해 "연준의 단기적인 금리 인하를 촉발할 만큼 노동시장이 약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더 악화했다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10~11월 고용 수치는 그 기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연준이 12월 데이터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경제학자도 이번 고용보고서가 "다음 몇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정도로 충분한 수치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월가에서는 10~11월 비농업고용이 정부 셧다운으로 데이터가 왜곡됐을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통계국(BLS)도 이번 데이터에 대해 "낮은 설문 응답률과 가중치 변경, 분석 기간을 1개월이 아닌 2개월로 적용하면서 표준오차가 평소보다 높다"고 인정했다.
11월 실업률이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인 4.6%로 뛴 것 역시 정부의 일자리 감축의 영향일 수 있다고 시장에서는 해석했다.
올 초 연방정부는 대규모 일자리 감축을 단행했으며 당시 퇴직을 택한 연방 직원들이 10월 1일부로 급여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10월에만 정부 일자리가 16만2천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앞서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에 왜곡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일부 지표는 데이터 수집 방식상 기술적 이유로 단순히 변동성이 커지는 게 아니라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는 데이터를 면밀히,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나오는 12월 비농업고용 등에서도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전략가는 "노동시장 완화가 현실이 됐지만, 경제 전체가 탈선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이번 데이터가 내년 연준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선물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RSM의 조셉 브루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통계국은 연말 고용을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후 수치를 하향 수정한다"며 "1월 고용 데이터가 부진할 경우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천명 증가했다. 4~5만명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함께 발표된 10월 수치는 정부 고용의 급감(-15만7천명) 속에 10만5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9월 합산 고용은 3만3천명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6%로 지난 9월 대비 0.2%포인트 상승, 지난 2021년 9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실업률은 셧다운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예 발표되지 않았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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