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매수 우위 수급에 따라 연일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8개월여만에 다시 1,480원대에 도달한 가운데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통화스와프를 본격 가동하면서 상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7일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무렵 1,480원을 상향 돌파하고 1,482.10원까지 뛰었다.
이후 레벨을 소폭 낮춰 1,480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달러-원 환율이 1,48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이어지는 매수 쏠림 현상이 달러-원을 계속해서 밀어 올리는 흐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 반면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하 경로를 걷고 있고 일본은행(BOJ)은 곧 금리를 인상할 태세지만 달러-원 환율은 약달러 압력을 이겨내고 수급을 발판 삼아 위로 향하고 있다.
1,470원 안팎의 꽉 막힌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면서 1,470원 아래에서는 매수하기 좋은 구간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각된 데 따른 위험 회피 심리, 증시 약세가 수급을 상방 요인으로 만든다.
뉴욕 증시 약세에 코스피도 미끄러지면서 이달 들어 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이탈하게 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거래일 동안 주식을 2조원어치가량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 역시 2천500억원 이상 규모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스닥에서의 순매도 규모도 2천600억원으로 전날 거래까지 합산하면 매도 물량이 6천억원어치를 넘어선다.
이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수요가 매수로 기울어져 있는 수급을 한층 더 매수로 쏠리게 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수급 동향에 따른 시장의 롱 심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외환당국과 환시 큰손 국민연금에 대한 경계감은 추가 상승 시도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80원선을 넘어선 직후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가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시도가 제한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12월17일 오전 11시29분 송고한 '외환당국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재개"' 기사 참조)
정부의 강력한 환율 방어 의지를 확인하고 섣부른 상승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일단 상단은 제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국민연금 전략적 환 헤지의 환율 하락 효과를 체감한 바 있다.
다시 고환율 국면에 접어들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6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환 헤지 실탄을 장전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한시적 전략적 환 헤지를 1년 더 연장하고 유연한 집행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언제든 헤지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현물환을 매도한 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거나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화를 통화스와프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헤지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직접 달러화를 공급하거나 수요를 줄이는 방식인데 모두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또 수출기업들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현대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수출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환헤지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출 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관련 업무는 최근 기재부에 발족한 외화업무지원 태스크포스(TF)가 맡게 됐다.
연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키우는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다.
당국, 국민연금 경계감 속에 네고물량까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출회한다면 달러-원 상단은 한층 더 경직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전고점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며 "환율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도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7일 달러-원 환율 장중 동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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