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근원물가가 2.0%의 안정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수요 측 요인의 영향이 다소 증가할 수 있겠지만, 비용 측 물가압력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다만 높은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은은 17일 공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근원물가 변동요인을 점검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우선 낮은 수요에 따른 하방압력의 영향이 최근 들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된 GDP갭률은 근원물가 안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영향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GDP 갭률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음에도 근원물가가 더 이상 낮아지지 않고 있는 등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측 요인을 살펴보면 투입비용과 임금 등 그간 누적된 공급측 비용압력이 근원물가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개인서비스 투입물가지수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중 상대적으로 높았던 임금상승률도 시차를 두고 올해 중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기반해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은 경기 회복에 따른 상방 압력이 서서히 높아지는 가운데 그간 지속되어온 공급 측 비용 충격이 완화되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이로 인한 물가측 상방압력이 예상되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마이너스 GDP갭 국면에서는 경기와 근원물가상승률 간 관계가 약하며 통계적 유의성도 낮았다"며 "경기 회복의 초기로 성장세가 완만한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경기측 물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경기 회복이 반도체 수출 등 IT 부문에 집중된 경우에는 경기의 물가 영향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급 측 요인을 보면 국제유가가 당분간 낮아지는 흐름을 지속하면서 물가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는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발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 협상 등의 영향을 받으며 60달러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요 산유국의 공급 확대로 하락흐름을 이어가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높아진 환율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의 경우는 근원품목보다는 수입비중이 높은 비근원품목에서 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환율 상승은 물가에 대해 수입최종소비재가격 및 수입중간재가격을 높이는 직접효과와 수입중간재가 반복적으로 투입되며 연쇄적으로 가격인상압력이 발생하는 간접효과를 유발한다.
한은은 "환율상승의 가격인상압력을 추정해보면, 석유류, 가공식품 등 비근원상품에 대한 파급이 상대적으로 크며 서비스 등 근원품목에 대한 영향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원품목에 대해서는 간접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영향이 나타나는 데에 시차도 더욱 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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