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5.12.17 hkmpooh@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책갈피 달러' 문제로 질타를 받은 뒤 이를 반박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해 "상당히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며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업무보고에서 불거진 '책갈피 달러'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기업 대표가 마치 대통령이 외화밀반출 기술을 몰랐던 것을 대외적으로 가르쳐준 꼴이라고 하는 발언은 상당히 문제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한다"며 "최소한 시정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갈피에 끼워서 외화반출이 가능하다고 안 이상 문제에 대책이 필요하다"며 "본래 업무는 관세청 업무가 맞지만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서 인천공항공사에 보안책임을 감당할 의무가 있다면 법적 근거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인천공항공사가 업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세부적으로 조사·감사를 진행해 추후 이 문제에 대해 국회에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공개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수만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고, 이 사장이 답변하지 못하자 질책했다.
이에 이 사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라며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여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은 "인천공항 30년 종사자들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마치 범죄자들만 아는 비밀 수법을 공개한 것처럼 말했다"며 "그러나 과거에도 관련 기사가 수차례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사장은 "책갈피에 50장, 100장씩 넣는 건 검색할 수 있지만, 대통령 말씀처럼 몇 장씩 끼워 넣으면 검색이 불가능하다"며 "검색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실제로 검색을 담당하는 보안 요원들이나 아는 것이지, 저 같은 사장이나 일반적인 공항에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판단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외화 불법반출 단속과 관련해 관세청과 MOU를 맺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MOU는 법적 책임이 없는 양해각서"라고 했다.
윤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내리고 잘못된 사실을 호도한 것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페이스북 글은) 잘못된 걸 바로잡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또 한차례 글을 올려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라며 "위탁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외화반출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가 관세청과 위탁 MOU를 맺었다는 것을 기사 댓글을 보고 알았다는 취지로 밝히자 이를 공개 반박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기관장으로서 회의 진행 중에 SNS(소셜미디어)를 하는 게 맞느냐"고 따져물었고 이 사장은 "긴박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이 대통령 발언이) 속보로 제가 거명이 되면서, 위탁업무가 아니고 MOU 체결한 것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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