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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①]

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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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정선미 기자 = 2025년 서울외환시장은 1월에 1,400원대 환율로 시작해서 12월에도 1,400원대 환율을 본 한 해였다.

달러-원 환율은 5월부터 9월까지는 1,400원선을 밑돌았지만 1,400원대 고환율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높아졌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대미 투자 압박이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은 올해 수급과 구조 면에서 변화를 맞았다.

수급 면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달러 매수 압력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NFA·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지난해 4분기에 1조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이미 해외에 보유한 순자산이 우위를 보였다.

무역, 통상 환경도 달라졌다.

기업의 해외 투자도 늘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요구했다.

한미 환율 협상과 무역협상이 이뤄지면서 연간 최대 200억달러 한도로 대미 투자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외환시장의 구조도 달라졌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새벽 2시 연장 거래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도 물꼬를 텄다.

수급과 구조 변화에 따른 고환율이 지속되자 외환당국도 대응 강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과 전략적 환헤지 관련 협의에 나섰고, 수출업체, 증권사를 만나 달러 환전을 모니터링할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2025년은 서울외환시장이 수급과 구조 변화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한 해였다.

◇외환시장의 큰 고래 '국민연금'에 시선집중

올해 서울환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국민연금이다.

전세계에서 운용자산 3위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기관인 만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고래가 움직이듯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국민연금 해외투자가 지속되면서 달러 매수 압력은 가중됐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로 급등하자 국민연금 달러 환헤지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은 제한됐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의 650억달러 규모 외환스와프를 체결해 달러 매수세를 완화하는 한편, 환율 고점에서 환헤지 필요성을 강조해 달러 매도 여력을 확보했다.

외환당국자들은 국민연금 환헤지와 관련한 전망이 너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헤지에 대한 개시 중단 시점 의사결정 방식이 너무 투명해서 한방향으로 쏠리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전략적으로 패를 까놓고 게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1,470원대~1,480원대에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던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시점과 관련해 기계적으로 발동되는 환헤지가 아니라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내년말까지 1년 연장했고, 국민연금도 올해말 종료 예정이던 전략적 환헤지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학개미 해외주식 '매수 열풍'

올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을 좌우한 가장 큰 흐름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였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폭풍 매수를 부르면서 환율을 떠받쳤다.

때마침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투자가 각광을 받은 것도 이같은 주식투자 행렬을 부채질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는 지난 1월부터 12월 16일까지 결제금액 기준 약 326억1천만달러 순매수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는 지난 10월에는 68억달러대, 11월에는 59억달러대 순매수를 기록한 후 12월 들어 20억달러대로 약간 감소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는 지난 5월과 6월에 순매도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이어졌다.

이는 한때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4배 이상이 될 정도로 압도적인 양상을 보였다.

서학개미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매수라는 새로운 수급 변화는 1,400원대 달러-원 환율에 큰 축이 됐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수급 안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증권사도 포함했다.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증권사의 해외투자 투자자 설명 의무, 위험 고지의 적정성, '빚투'(빚내서 투자)를 부추기는 마케팅 관행을 내년 1월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기재부·한은, 1년 6개월만의 구두개입

올해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외환당국은 1년 6개월 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지난 10월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1,430원선을 넘나들던 시점이었다.

외환당국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은 10월이 끝날 때까지는 1,430원~1,440원대에서 머물렀다.

다만, 외환당국 구두개입 이후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대내외 여건이 지속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매파적 스탠스를 보인데다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관련 협상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추석 연휴를 지나는 동안 일본에서 아베노믹스를 따라 경기 부양을 추구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당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불거졌다.

◇대미투자 3천500억달러, '미국으로 나가는 돈' 부담

한미 관세협상과 함께 등장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의는 서울환시 달러 매수 심리를 크게 자극했던 요인이었다.

미국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돈이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에 무게를 실었다.

서울외환시장은 다시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었다. 9월 내내 협상은 교착 상태를 이어갔다.

10월 추석연휴를 즈음해 공동 구두개입까지 나오면서 겨우 누그러졌던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할 경우 환율이 100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비관론이 득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미 투자는 선불이라며, 심지어 투자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외환당국은 대미투자를 연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할 경우 외환시장 영향이 중립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월 말이 돼서야 대미투자 협상은 3천500억달러 중 2천억달러만 현금 투자로, 연간 투자는 200억달러 한도로 마무리됐다.

특히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11월 14일 발표된 한미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외환시장 안정'합의를 명문화했다.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연 200억달러 한도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밝힘으로써 대미투자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은 일단락됐다.

◇한미 환율협상, '외환시장 안정' 포함…통화스와프는 불발

한미 환율 협상은 '7월 패키지'로 지칭하던 한미 통상 협상의 중요한 부분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재무장관이 만나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외환시장 안정에 대해서도 공감했던 계기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미일 환율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환율 협상에 특히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 협상과 대미투자 논란 속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까지 제기되던 상황이라 한미 환율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요청은 대미 협상 과정에서 계속 언급됐지만 우리 정부는 통화스와프 없이 연간 최대 200억달러 투자로 협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잠재우는 차원에서도 환율 협상 내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27일에 한미 환율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10월 1일에 한국과 미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이 담긴 환율 정책 합의를 발표했다.

효과적인 국제수지 조정을 저해하거나 부당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또 연기금과 같은 정부 투자기관의 해외투자는 위험조정과 투자 다변화 목적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경쟁적인 목적의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모니터링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요청해 향후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syjung@yna.co.kr

smjeo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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