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당국, 국민연금과 4자 협의체 구성…수출기업·증권사도 소집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려는 것이다.
지난 11월 24일 첫 회의를 열었고, 이후 정부는 '국민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의 조화를 위한 뉴프레임워크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외환당국은 또 서울외환시장협의회(외시협) 소속 9개 증권사를 소집해 통합증거금 제도 내의 환전 관행을 점검했다.
장 초반 달러 매수가 집중되는 구조와 이로 인해 고객에게 불리한 환율이 전가되는지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였다.
정부는 아울러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수출 반도체 기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선사 등도 소집했다.
이들 수출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 등을 점검하고, 정책금융 등 기업지원 수단과 연계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내년부터 서울 외환시장은 24시간 거래 체제로
정부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과제로 서울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제도의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로드맵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외국인의 원화거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MSCI가 역외에서 활성화된, 인수도 가능한 외환시장을 요구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작년 7월 새벽 2시까지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외국 금융기관을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로 등록해 국내 외환시장 참여을 허용해왔으나 여전히 접근성 제약이 크다는 평가다.
런던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미국 소재 투자자들까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래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정부는 또한 거래시간을 24시간 연장했을 때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하고자 외국인이 역외에서 원화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 4월 美 상호관세 발효에 달러-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 장중 1,487.6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정식 발효되고, 미중간 관세전쟁이 격화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당시 미국은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에는 34%의 상화관세를 부과하며 누적 104%의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웃돌며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초 고점을 찍은 이후 달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과 관세협상에 돌입하는 등 불확실성이 일부 누그러지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와 서학개미의 전례없는 대미투자, 기업들의 달러화 유보 흐름 속에 3분기 이후 달러-원은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에는 환율이 1,470원대에서 고착화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내년 중 구축
외환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를 도입하고, 해당 기관의 '24시간 실시간 총액결제(RTGS)'를 지원하는 전용 결제망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개설한 '원화계좌(Nostro Account)'를 통해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보유·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거주자 간 원화 지급과 결제를 제도적으로 허용해, 역외에서도 원화 결제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허용 대상과 범위 등을 검토한 뒤 관련 규제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결제 인프라도 대폭 손질된다. 정부는 기존 한은 금융망(BOK-Wire+)과는 별도로, 역외 원화결제 기관의 24시간 RTGS를 지원하는 전용 결제망을 내년 중 한국은행에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야간 시간대에도 원화 결제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원화, 위안화 동조에서 엔화 동조로
올해의 원화는 기존의 위안화 동조에서 엔화와 동조가 뚜렷해지는 변화를 보였다.
그동안 달러-원은 중국과의 높은 경제 의존도를 반영해 달러-위안(CNH)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달라진 대미 관세협상 구도, 중국의 위안화 관리 강화, 한중 무역 의존도 축소 등으로 위안화와 동조성은 약해졌다.
대신 관세협상으로 인한 대규모 대미 투자, 미국 시장에 대한 높은 수출 비중과 핵심품목의 높은 수출 경합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한 순대외채권국 등이라는 공통점이 맞물리며 원화는 엔화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등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은 대외순자산(NFA) 비율 상승으로 나타나며 일본과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NFA 비율은 지난 2023년만 해도 26%에 불과했으나 올해 50%를 넘었으며, 일본은 70% 수준에 달한다.
syjung@yna.co.kr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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