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비 저평가된 방산주"
"원자력 중에선 한국전력기술"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JP모간은 투자자가 내년 한국시장에서 눈여겨볼 섹터로 반도체·은행·방산·원자력·ESS(에너지저장장치)·전력기기 등을 꼽았다.
인공지능(AI) 전환 속에서 반도체·원자력·ESS·전력기기 등이 혜택을 보고,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방산기업이 수주를 늘려간다는 전망이다. 은행의 경우 한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믹소 다스(Mixo Das) JP모간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초부터 조정받은 메모리 기업에 관해 "차익실현은 일시적이며, 유동성 환경도 곧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은 AI 수요 급증과 공급 제약으로 인한 내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강력한 호황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련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다스 전략가는 "현재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설비투자의 완만한 성장과 신규 생산능력 확충의 지연으로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에 관해서는 "세제 개편안의 혜택을 입고 있으며, 주주환원은 여전히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진도 현금배당 확대에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JP모간은 신한·하나·KB 같은 대형 금융지주사를 업종 최선호주로 꼽는다. 이들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우수한 대손비용 관리능력,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했다는 시각이다.
방산은 내년에도 강력한 실적 개선과 수주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JP모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선호주로 꼽았고, 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을 차순위로 골랐다.
다스 전략가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 완화 및 수주 모멘텀 둔화로 인해 주가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동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주 파이프라인과 수출 프로젝트에 힘입어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방산주는 글로벌 동종기업 대비 저평가된 상태이기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높은 매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원자력 관련 기업도 수주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스 전략가는 한국의 강력한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덕분에 한국 기업이 신규 원전 건설수주를 확보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주 잔고의 비약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 속에 원자력은 안정적이고 비용효율적인 대안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30년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만 1천5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가 예상된다.
JP모간은 한국전력기술·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가 볼 혜택도 기대했다. 특히 한국전력기술이 원전 설계 전문성과 미국시장 내 기회요인을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인 위험 대비 보상을 제공한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ESS 기업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미국 ESS 시장의 성장 속에서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이는 ESS 수요를 네 배가량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이다.
전력기기 업체도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망 현대화에 힘입어 구조적인 업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이다. JP모간은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같은 선도주자가 강력한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생산능력 확대와 가격결정력 강화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스 전략가는 "비록 밸류에이션 수치는 높아진 상태지만, 견고한 실적 성장과 공격적인 미국 및 유럽시장 침투, 그리고 우호적인 정부 정책 등이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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