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2023년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계좌에서 약 3천500억 달러(약 516조 원)의 현금을 인출해 대부분을 미국 국채 매입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뱅크레그데이터(BankRegData)에 따르면, JP모건의 연준 예치금 잔액은 2023년 말 4천90억 달러에서 올해 3분기 기준 630억 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JP모건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천310억 달러에서 4천5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JP모건의 자금 인출 규모는 미국 내 나머지 4천여 개 은행들의 자금 이동을 모두 상쇄할 만큼 압도적인 수준이다.
2023년 말 기준 1조9천억 달러였던 미 은행권의 연준 예치금 총액은 최근 약 1조6천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사실상 JP모건 한 곳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전체 은행권의 예치금 잔액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자금 이동은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선 상황에서 나왔다.
연준은 2022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자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나, 작년말부터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이달에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3.75%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빌 모어랜드 뱅크레그데이터 설립자는 "JP모건이 연준에 있던 돈을 국채로 옮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금리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보다 앞서 움직이는(front-running)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경쟁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장기채를 대량 매입했다가 이후 금리 급등기에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은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JP모건은 금리가 낮을 때는 (연준에) 현금을 예치해뒀다가 금리가 고점에 다다른 시점에 국채로 갈아타며 수익률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움직임은 연준이 은행의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정책에 대한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
랜드 폴 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연준이 은행들이 돈을 놀리도록 수천억 달러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폴 의원에 따르면, JP모건은 작년 한 해에만 연준으로부터 150억 달러의 이자를 받았는데, 이는 같은 해 전체 순이익 585억 달러의 약 25%를 차지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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