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논의 자리는 'AI 3대 강국' 논의 테이블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3월 20일,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찾았을 당시 남긴 말이다.
지난 17일 기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처음 만났던 장소인 SSAFY 서울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은 올해 3월, 청년 취업 지원과 AI 인재 육성을 주제로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댔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회장에게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된다"며 협력을 당부했고, "삼성이 전국의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회장은 "사회와의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미래와 청년들을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방문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촬영: 윤영숙 기자]
그날 이 자리에 함께했던 교육생들은 1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18일 수료식을 맞았다. 수료식에 앞서 이들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배운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응급구조를 전공한 13기 수료생 최상인 씨는 'AI 구급활동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구조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주변 응급실의 수용 여건을 분석해 최적의 병원을 안내한다.
그는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은 환자 처치와 상태 기록, 병원 선택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실제 현장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정비해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과 병원 간 전원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AI 구급활동 어시스턴트 역시 구급대원의 음성 지시를 기반으로 이송 가능 병원을 즉시 매칭하는 구조로, 현장 활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마이스터고 출신으로 설비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최선우 씨의 팀은 '원격·자율 작업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프로젝트 1위를 차지했다. 증강현실(AR) 기반으로 작업자가 착용한 헬멧 시야를 AI가 분석해 다음 작업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만으로 '3D 에셋'을 생성하는 기술을 선보인 팀도 있었다. 3D 에셋은 3차원 그래픽 환경에서 시각·물리적 요소를 구현하는 핵심 데이터로, 전문 장비 없이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됐다.
[촬영: 윤영숙 기자]
수료생들은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강화학습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단순한 교육 성과를 넘어 실제 현장에 적용해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였다. 이들은 18일 SSAFY 13기 수료식을 공식적으로 마쳤다.
SSAFY는 삼성이 운영하는 청년 대상 무상 SW·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비전공자도 지원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 과정이다. 1년간 총 1천725시간의 집중 교육 가운데 1천25시간을 AI 교육에 배정하고,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역량을 키운다.
2018년 출범 이후 누적 수료생 1만여 명 가운데 약 85%가 취업했으며, 삼성전자·현대모비스·LG유플러스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2천355개 기업이 SSAFY 수료생을 채용했다. 모든 교육은 무상이며 매달 100만 원의 교육지원금이 지급된다.
[출처: 삼성전자]
현장에서 만난 수료생들의 공통점은 '취업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한자리에 섰다. 이 자리에서는 총 26만 장 규모의 GPU 구매와 관련한 협력이 논의됐다.
청년 취업 지원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출발한 대화는 이제 AI로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SSAFY 캠퍼스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한국 AI 인재 육성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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