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매파' 슈나벨 거론하며 "훌륭한 총재 후보"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우리는 향후 금리에 대해 정해진 경로(a set path)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통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경로에 대해 질문하자 이렇게 말하며 "모두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원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 정도를 고려할 때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정체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동결하기로 한 금리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다"면서 "또한 모든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데도 만장일치의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 경로도, 특정 시점도 설정하지 않은 채, 회의·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점 역시 만장일치였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나 금리 인상을 논의했는지를 묻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활동과 관련해 유로존 경제는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 "서비스 주도의 성장 패턴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린 경제에 어떤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상방으로 놀라움을 준 동인들을 보면 그렇다"고 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올린 1.4%로 예상했다. 내년도 0.2%포인트 높인 1.2%, 2027년은 0.1%포인트 올려잡은 1.4%로 각각 예측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연간 인플레이션은 봄 이후로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여 왔으며, 11월에는 2.1%(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2.4%로 안정적이었는데, 이는 재화와 서비스 물가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2.1%로 제시했다. 내년은 1.9%로 0.2% 올려잡았다. 2027년은 0.1%포인트 내린 1.8%로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로 과거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연율 계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며 "2026년과 2027년 평균 인플레이션이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대부분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 이후 2028년에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평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유로존 수출 수요가 감소하거나, 과잉 설비를 가진 국가들이 유로존으로 수출을 늘릴 경우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로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에서 변동성과 위험회피 성향이 확대할 경우 수요가 위축되고, 그 결과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반면, 글로벌 공급망이 더 분절화해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핵심 원자재 공급이 제한되며, 유로존 경제 생산능력의 제약이 심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금 압력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서비스 인플레이션 하락이 늦어질 수 있으며, 국방 지출 확대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차기 ECB 총재 후보 관련해서는 "나는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 그리고 클라스 노트(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적임자라고 말한 적도 없다"면서 "매우 훌륭한 후보도 많이 있고, 이자벨(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 이사)도 그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후보가 많이 있으며, 앞으로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내 자리를 원한다는 사실이,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누가 될지, 국적이 어디인지는 내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 유럽이사회의 몫이며, 이 기관(ECB) 밖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2027년 10월까지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 강세에 대해서는 "우리는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면서도 "환율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통화들이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를 살피면서 주의 깊게 보는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상황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