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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나 데이터 신뢰도가 부족해 12월 지표를 대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동안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의 전월비 상승률 0.3%와 비교해 둔화한 것이다.
통상 CPI는 전월 대비 수치로 발표되지만, 이번에는 지난 10월 물가 관련 자료가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수집되지 않으면서 2개월간의 누적 변화로 발표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올라 마찬가지로 9월의 전년비 상승률 3.0%보다 내려갔다.
두 수치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예상치는 9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이었다.
뉴욕 TD 증권의 잰 네브루지 미국 금리 전략가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부진한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일단 데이터는 데이터이며, 12월 CPI처럼 이를 반박할 다른 자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발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도 이번 CPI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이지만, 별표(*)가 붙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10월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통계 담당자들이 수행해야 했던 특정 조정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11월 보고서에는 11월 한 달 전체로 확장된 것 같은 블랙프라이데이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일부 사람들은 부진한 11월 인플레이션 수치를 평소보다 신뢰하기 어려운 보고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이렇게 무시해버리는 것은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실업률 상승과 부진한 인플레이션 수치를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할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월 FOMC 전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겠지만, 이번 주 수치는 분명히 비둘기파 쪽으로 저울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1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연준 내 비둘기파들에게 1월 금리 인하를 주장할 강력한 무기를 쥐여주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들은 좋은 숫자들이며, 이는 연준에 좋은 소식이고, 시장에도 좋은 소식"이라면서 "새해로 들어가면서 연준이 보다 관대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들이 유지된다면 2026년 1분기 중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의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라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오면서 노동시장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히 생겼다"면서 "비둘기파가 승리하면 연준은 금리를 낮추는데 경제는 계속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리서치 헤드도 "약한 CPI는 연준이 고용시장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페드 풋이 경제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경제 하방 위험에 대해 우려한다면 페드 풋이 작용해 주식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댄 스즈키 슈로더스 투자 전략가는 "이번 주 초 서비스 PMI의 가격 구성 요소가 높게 나온 이후 오늘 발표된 부진한 CPI는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데이터 왜곡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은 11월 지표 하나에 의미를 너무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LS와 정부 셧다운의 영향을 받은 소비자물가 데이터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10월과 11월에 갑자기 붕괴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이전 3개월 동안 월평균 0.30%의 속도로 상승했던 수치가 10월과 11월에는 월평균 0.10%만 상승했다는데 이것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통계적 문제인지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인지 확인하기 위해 12월 데이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채권 및 유동성 설루션 글로벌 공동 책임자는 "10월 CPI 보고서가 취소되면서 전월 대비 비교가 불가능해졌고, 셧다운으로 인해 정보 수집 과정이 축소되면서 데이터에 편향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준은 1월 FOMC 2주 전에 발표되는 12월 CPI를 보다 정확한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wyoon2@yna.co.kr
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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