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선거 준비, 업계 인사 200여명에 지지 요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황성엽 신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40년 가까운 원클럽 증권맨으로 유명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후 한 우물만 판 '정통 증권맨'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본사에서 치러진 제7대 협회장 선거에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차기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1차 투표와 결선 투표까지 거친 끝에 57.36%의 표를 획득해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눌렀다.
황 당선인은 단순한 증권사 경영뿐 아니라 자산운용과 투자은행(IB), 리스크 관리 등 증권업 전반을 모두 섭렵했다. 이 때문에 현장형 실무 전문가라는 평판이 따라다닌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는 부동산 PF 부실, 금투세 폐지 이후의 후속 조치 등 전문적인 실무 지식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하다. 그만큼 말 잘하는 인사보단 업계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해결사에 업계 표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당선인은 지난해 말부터 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업계 인사들을 부지런히 만나왔다. 약 1년 전부터 업계 인사들을 만나며 차근히 선거를 준비했던 셈이다.
경쟁 후보보다 오랜 기간 선거 준비에 나선 만큼, 공약에 대한 진정성이 표심을 자극했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협회 회원사의 인사 200여명을 만났다. 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직 만나지 못한 소형 자산운용사가 많은 만큼, 향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 금투협회장은 주로 대형 증권사·운용사나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중소형 증권사 출신 인사가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중소형 증권사의 인사라는 점도 부각됐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 회원사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형사들이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특정 파벌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클럽맨'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선인은 신영증권에서만 40년 가까이 근무하며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원클럽맨의 이력 자체가 업계에서는 신뢰와 책임 경영의 상징으로 읽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황 당선인은 한 조직에서 묵묵히 성과를 내며 신뢰를 쌓아왔다"며 "그의 커리어가 회원사들에 협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확신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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