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 산업계는 사법 리스크 해소와 경영권 분쟁, 반도체 업황 반등과 유통 대기업의 위기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린 한 해를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종결되며 재계 전반에 '정상 경영' 기대가 확산된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재산분할 파기환송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지배구조와 오너 리스크의 민감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HBM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돌입하며 사모펀드의 경영 책임 논란을 남겼다. 구조조정과 성장, 위기와 반전이 교차한 올해 산업계를 흔든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이재용 사법리스크 종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와 관련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서 대법원 무죄를 확정받았다. 1·2심과 대법원까지 모두 무죄로 결론 나며 10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종결됐다. 이에 따라 삼성의 대규모 투자, M&A,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이재용 회장은 취임 3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영진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투자와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혼소송 재산분할 파기환송에 한숨 돌린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재산분할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다. 대법원은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천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2심이 인정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금전 지원은 재산분할에 있어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산분할금은 다시 산정해야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금전 지원을 노 관장의 기여에서 제외하면서 재산분할금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고법 판결과는 별개로 대법원에서 양측의 이혼은 확정됐다.
◇ HBM 등 반도체 업황 반등…삼전·SK하이닉스 호황
인공지능(AI) 수요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성장하며 SK하이닉스는 분기·연간 실적에서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고, 매출은 24조4천억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HBM에서 나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9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인 HBM4 12단 제품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최근 HBM4의 대량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감산 기조를 마무리하고 공정 안정화에 성공하며 반도체 실적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반도체 실적은 올해 2분기에 바닥을 찍었으며,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회사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소송전 지속
지난해 9월 영풍이 사모펀드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히며 본격화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도 지속됐다.
소송전이 난무하며 금융당국의 경고까지 이어진 가운데, 분수령은 올해 3월 주주총회였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썬메탈홀딩스를 활용한 상호주 구조로 영풍이 보유한 지분 25.42%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MBK·영풍 연합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저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글로벌 비철금속·배터리 소재 핵심 기업인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문제는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장기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논의로 확산했다. 이는 핵심 소재 기업의 거버넌스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된 사건이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홈플러스 회생절차 돌입…매각 진행 중
올해 3월 초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국내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소비 구조와 고정비 부담, 차입 구조 문제 등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지만, 이 과정에서 소유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차입 매수 방식이 논란으로 부각됐다.
MBK는 홈플러스 경영난과 관련해 책임론이 일자 증여금 최대 2천억원을 비롯해 총 5천억원을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회생절차의 일환으로 매각이 시도됐으나 잇따라 실패하면서 정상화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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