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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형제 지분 매각…왜 한화갤러리아 주가만 급등했나

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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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동선, 8천억 실탄 한화갤러리아 투입 기대

지배력 강화 위한 지분 매입 시나리오도 거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다는 소식에 시장의 시선은 한화갤러리아로 향하고 있다.

총 매각 대금은 1조1천억 원 규모로 알려졌는데 김동선 부사장 몫이 8천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해당 자금이 착공 예정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투입되거나 두 번째 한화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세 형제간 '교통정리'가 진척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김동선 부사장이 지분 매입 등 본격적인 지배력 강화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 화면에 따르면 지난 16일 지분 매각 발표 이후 전날까지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41.69%, 우선주는 68.33% 올랐다. 지난 16일 김 회장의 차남과 삼남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소식이 단기간에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해석됐다.

같은 기간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는 한화생명 주가는 1.12% 오르는 데 그쳤다. 증여세 납부와 지배구조 정리라는 공통 분모가 있음에도 주가 흐름이 갈린 배경에는 김동선 부사장의 자금 활용처가 한화갤러리아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지난 9월 이후 한화갤러리아(빨강) 및 한화생명(파랑)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이번 주가 흐름에는 김 부사장의 과거 행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8월 한화갤러리아 주식 17.54%를 당시 주가 대비 20% 이상 할증된 가격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아닌 김동선 부사장 개인 차원에서 보유 중인 한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으며 발표 이후 주가는 하루 새 15% 넘게 올랐다.

이후 실적 부진으로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고점 대비 30% 가까이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 지분 매각 소식으로 당시 공개매수 발표 이후 형성됐던 주가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 공개매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자금 활용안을 내다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한화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를 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김 부사장이) 이미 한번 공개매수를 경험한 만큼 다른 투자처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확보 자금이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체질 개선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화갤러리아는 2027년부터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나설 예정이며, 약 9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투자 재원 마련이다. 3분기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1억 원으로 전체 유동자산 규모가 3천113억 원인 등 전년 동기 대비 자산 규모가 줄고 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은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살펴볼 측면이 있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왔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형제 간 지분 정리가 진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3월 김 회장이 보유하던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동관 부회장은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3.23%씩을 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세 형제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를 약 2천218억 원으로 추산했으나, 이후 한화 주가가 상승하면서 실제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이보다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자금으로 형제 각각이 맡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3분기 기준 16.85%로, 최대주주인 ㈜한화(36.31%)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향후 한화갤러리아 및 유통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동선 부사장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할 수 있다고 관측됐다.

한화에너지는 자료를 통해 매도인들이 이번 매각 자금으로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고 관심 분야 또는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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