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 장기 금리를 대표하는 10년 국채 금리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함께 2%대에 진입하면서 추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오후 2시32분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4.95bp 오른 2.015%에 거래됐다. 이날 BOJ는 기준금리를 0.5%에서 25bp 인상한 0.75%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본 골드만삭스 증권의 이마츠 히데히로 사장은 "장기금리가 2%에 도달한 것은 지난 30년간 시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감회가 새롭다"며 "하지만 2%가 결코 높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3%의 물가 상승률과 3~4%의 명목 성장률이라는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장기 금리의 적정 수준은 더 높다"며 "올해 말에 2.5~3% 정도로 상승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마츠 사장은 "지금까지 금리를 밀어 올린 요인은 대부분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금리는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 상태"라며 "외국인에게 3% 인플레이션에서 기준금리 0.75%, 장기 금리 2%라는 수준은 매우 낮게 비친다"고 전했다.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도산 증가 우려는 디플레이션 시대의 낡은 생각"이라며 "기업은 설비 투자를 통해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고, BOJ는 정책이 뒤처지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에 빠지지 말고 적절히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츠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는 "장기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며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국채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량이 압도적이어서 해외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마츠자와 수석 전략가는 "경기를 가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 예상치가 올라간 것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며 "BOJ가 제시한 중립금리 범위(1~2.5%)를 고려할 때, 중립금리 예상치가 2% 정도까지 올라간다면 장기금리는 2.2% 정도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 40년간은 세계화로 인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시대였으나, 지금은 탈세계화로 정반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시장에 쇼크가 와도 금리가 잘 떨어지지 않는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의 기타무라 켄이치로 운용기획부장은 "장기 금리 2%선 돌파는 경제에 긍정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착되고 임금 상승과 맞물린 경제 성장의 선순환이 드디어 형성됐다"며 "'잃어버린 30년'을 불식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기타무라 부장은 "다만,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근원 인플레이션 기준 1.6%로, 독일 2.4%보다 낮다"며 "일본 국채 금리가 유럽 수준으로 일방적으로 치솟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30년 국채 금리가 3.4% 부근인 점도 향후 국내총생산(GDP) 명목 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할 때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이와증권의 타니 에이이치로 수석 전략가는 "BOJ가 목표로 하는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임을 고려할 때 장기 금리 2%는 위화감이 없는 수준"이라며 "오랜 금융 완화로 억눌린 금리가 정상화되는 것일 뿐, 일본의 재정이 악화하거나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1~2개월 간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 채권 투자자들이 일부 평가손실을 입었을 수 있다"면서도 "정상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는 향후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예측했다.
타니 수석 전략가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중립금리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 액셀 밟는 법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따라서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금리는 당분간 1.75~2.25% 범위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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