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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주간] 연말에도 여전한 긴장감…엔화는 어디로

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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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2~26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 따른 긴장감 속에 수급과 엔화 움직임을 주시할 전망이다.

당국의 확고한 상단 방어 의지에 섣부른 상승 시도가 나오지 않겠지만 매수 우위 수급 상황이 지속해 하락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 이후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엔화의 향방이 원화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은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기다리며 1,470원대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등락했다.

BOJ의 금리 인상을 확인한 뒤 엔화가 미끄러졌으나 연말을 맞아 거래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주 내내 상단을 막은 것은 당국, 국민연금에 대한 경계감이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650억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를 1년 연장하기로 했고 한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통화스와프 거래를 본격 재가동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전략적 환 헤지를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헤지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달러화 유입을 유도할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매도세보다 우위인 상황은 달러-원이 상단을 계속해서 두드리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했으나 1,480원대에 형성된 상단 역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장 기준으로 주중 한 때 1,482원대까지 오르며 8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달러-원은 주 후반으로 가면서 레벨을 소폭 낮춰 1,476.30원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야간 연장 거래는 엔화 약세 흐름을 반영해 이보다 높은 1,478.00원으로 마쳤다.

달러-원의 주간 오름폭은 2.60원으로 다소 작았으나 오름세는 2주째 이어졌고 레벨은 1,480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11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1,480원대에 대한 경계감에 상단을 쉽게 넘보지는 못하겠지만 최근 동조화 경향이 짙어진 엔화가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9일 BOJ의 금리 인상 결정을 소화한 이후 가파르게 치솟아 뉴욕장에서 157엔 후반대까지 뛰었다.

연고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일본 재무상이 구두 개입을 단행했는데도 유로-엔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84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는 거침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원화가 아직은 엔화의 가파른 내림세에 연동되지 않고 있지만 시차를 두고 엔화를 뒤따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오는 25일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연설은 주시할 이벤트다.

우에다 총재는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는데 엔화 급락 흐름을 반영해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달러-원 방향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 내내 주식을 내던졌다. 총 순매도 규모가 3조1천억원 이상이다.

연말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에는 달러-원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굳어지는 1,480원대 고점 인식이 달러-원을 아래로 향하게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통령실까지 수출기업들을 만나며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준 가운데 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달러-원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본격화하는 수순을 밟는다면 예상 밖 내림세가 펼쳐질 여지도 있다.

씨티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가 일시적으로 현물환 시장의 달러화 수요를 월 50억달러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하지만 수급 균형이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원이 1,400원 중후반대 등락 중인 가운데 레벨 하락이 기대된다며 12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시적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와 외화지준(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은 원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역내 달러화 수요가 우위인 환경이 지속해 달러-원 낙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22일에 12월 1~20일 수출을 발표하고, 기재부는 23일에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23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한다.

미국 경제 지표 중에서는 ADP 주간 민간고용, 3분기 국내총생산(GDP), 10월 산업생산(2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4일) 등이 이목을 모은다.

성탄절을 맞아 뉴욕 증시와 채권 시장이 오는 25일 휴장하고 하루 전인 24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한편,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 소비자물가가 오는 26일 공표된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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