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년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실편입은 채권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요인이다.
'금리 인하기'란 대형 강세 재료가 사그라지고, 역대급 국고채 발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WGBI 편입은 시장을 지탱하는 방파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22일 FTSE러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채는 내년 4월부터 WGBI에 편입되기 시작된다. 내년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편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편입 시작 시점은 지난 4월 기술적 이유로 당초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조정됐지만, 종료 시점은 내년 11월로 이전과 동일하다.
우리나라 국채는 전체 지수에서 시장 가격 기준 2.05%를 차지한다.
지난 10월말 기준 우리나라 국고채 중 64개 종목이 WGBI 편입 요건을 충족한다.
패시브 자금의 특성상 편입 전후로 실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WGBI를 벤치마크(BM)로 둔 패시브자금 운용기관들은 BM에 맞춰 자산을 구성한다.
통상 BM과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줄일수록 우수한 성과로 평가되기 때문에 지수 편입 시점에 맞춰 우리나라 국채를 사들일 것이란 이야기다.
HSBC는 대략 550억~650억달러, 최대 96조 원이 서울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로클리어의 잔잉 리 최고상품책임자(CPO)는 WGBI 편입 이후 해외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 증가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해외투자자의 한국 국채 보유 비중은 3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달 시장이 소화해야 하는 국고채 발행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공급 부담을 완충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4월 실편입이 시작된 이후 내년 11월까지 매달 70억~80억달러 외국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한국 국고채 월간 발행 예상 규모의 40~50%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는 225조7천억원 수준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확정된 올해 발행 물량(231조1천억원)과 비교하면 5조4천억원 적지만, 본예산 기준으로 역대급이다.
다만 시장 일부에서 WGBI 편입이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자금 유입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면서 재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지드 Z. 치노이 JP모건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열린 KTB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 여러 경험을 토대로 보면 공식적으로 실질 편입이 이뤄지기 전에 60~70%의 자금이 이미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WGBI 편입 시점에 맞춰 외국인과 소통을 강화해 추가 투자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니키 스테파넬리 FICC 인덱스 정책 총괄은 "편입 이후에는 8개월 정도 단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 기반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진 미쓰비시 UFJ 수석 펀드매니저도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펀드 자금 유입이 전부가 아니다"며 "다른 흐름이 존재하는데, WGBI 추종 자금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FTSE러셀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