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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도 4대 은행 외화자산 5조원 늘었다…환헤지 활발

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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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35억달러 증가…파생거래 확대해 환 노출액 축소

naver.me/F16ScLuM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의 외화자산 규모가 최근 두 달 사이 35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환율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혀온 것과 달리, 외화자산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외화유동성 규제 대응과 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천647억2천600만달러였던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화자산은 11월 말 2천682억2천580만달러로 늘었다. 두 달 사이 약 35억달러(약 5조원) 늘어난 셈이다.

A 은행의 경우 941억달러에서 954억달러로 늘었고, B 은행도 같은 기간 693억달러에서 702억달러로 증가했다. C 은행은 560억달러에서 572억달러, D 은행은 452억달러 수준에서 453억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은 외화자산 증가가 '리스크 관리 소홀'의 결과라기보다는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라는 시장 환경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원인으로 보고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은 은행이 보유한 해외투자자산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외화 대출과 파생거래 익스포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평가한 외화자산 규모가 커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면 환헤지 거래가 늘어나 외화노출 지표 자체가 증가하는 효과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화자산 총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대신 보유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중을 높이고 일부 외화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환율 민감도를 낮추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은행은 파생거래를 확대하며 환 노출액 축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선 외화자산 증감 여부 자체보다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가 우선 과제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외화 LCR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화유동성 확보와 운용이 외화자산 규모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화자산 흐름을 단기 환율 대응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 은행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안정 대책은 시장 작동 여건을 정비하는 '관리형 안정 대책' 성격에 가깝다"며 "고환율은 단기 변수라기보다 한국 경제 구조 변화와 투자 선호 이동이 누적된 결과로, 외환시장 제도 개선만으로 외화자금이 자동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환율 안정성을 위해서는 통화·재정·성장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신뢰 회복과 국내 자산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화자산 규모가 자연히 증가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은 외화자산 축소보다는 헤지 비율 조정과 외화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외화자산 증가가 단순한 숫자 확대가 아니라 외화유동성 규제 대응과 '고환율 시대'에 적응하는 은행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현재의 환율 수준이 곧바로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병존한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위기가 환율 급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라며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국이고 단기 외채 비중도 낮아 전형적 외환위기 패턴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환율 6개월째 상승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원/달러 월평균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21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2025.12.21 mjkang@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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