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해묵은 논쟁거리 '보험료 카드납 의무화'가 장기 표류하면서 신용카드납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작년 6월 보험료 카드납부 의무화를 담은 법안이 계류 중인 가운데 보험업계와 카드업계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17개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는 29.8%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빅5' 손보사 가운데 삼성화재가 35.6%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32.7%, DB손해보험 32.3%, KB손해보험 29.9%, 메리츠화재 22.2% 순이었다.
생명보험업계는 손보업계보다 한참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22개 생명보험사의 3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납지수는 4.0%로 직전 분기 말보다 0.1%p 떨어졌다.
'빅3' 생보사 가운데 삼성생명만 보장성 상품과 관련해 신용카드 납부를 일부 받아 0.6%를 나타냈으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전무했다. 그나마 라이나생명이 34.2%로 가장 높았으며 푸본현대생명 16.5%, 동양생명 14.2%, AIA생명 13.3%, 하나생명 11.5%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보험사가 벌어들인 전체 보험료 중 신용카드로 결제된 보험료의 비중을 뜻한다. 보험업계는 2% 초반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지급해야 하는 만큼 유지비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생보사 상품의 특성상 대부분 만기가 길고 보험료가 커 손보사와 격차가 크다.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의 수수료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서 보험료 카드 납부 필요성을 공감하며 지난 2018년 카드 납부 현황 공시를 의무화했지만, 별도로 규정된 법령이 없다 보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작년 6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보험료 카드 납부 의무화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이마저도 국회에서 잊힌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등에 카드납을 확대하는 것은 신용카드로 은행의 정기적금을 붓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수수료 등에 대해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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