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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 압력…달러-엔 160엔대 가시권

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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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개장 전 157.777엔까지 오르며 한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BOJ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나온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기존 예상보다 통화 긴축에 소극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엔 환율이 160엔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을 보고 있다.

◇우에다 '중립 금리' 발언에 엔화 약세

지난 19일 BOJ는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상승해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2%에 도달했다.

달러-엔 환율은 금리 인상 발표 직전인 달러당 155.80엔 부근과 큰 차이 없이, 대체로 155엔대 후반에서 156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오후 3시 30분 시점에서도 엔화는 약 155.9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분위기가 명확히 바뀐 것은 오후 3시 40분경이었다.

우에다 총재가 경기 과열도 침체도 유발하지 않는 중립금리에 대해 "사전에 확정하긴 어렵고 광범위한 범위로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엔화는 순식간에 약 40전가량 약세로 움직였다.

이후 엔화 매도 흐름은 이어졌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57.70엔대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는 한 달 만에 달러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말 종가는 157.68엔대였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큰 폭으로 약세를 나타내 이날 아시아 개장 전 유로-엔 환율은 184.89엔까지 올랐다. 이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엔화가 유로 대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중립금리를 둘러싼 힌트는 그간 존재해 왔다.

BOJ는 과거 중립금리를 1%에서 2.5% 범위로 추정해 공표한 바 있다.

이달 초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중립금리가 상향되면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커져 시장 일부에서는 통화 긴축에 보다 적극적인 '매파적 금리 인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 범위를 좁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매파적 인상'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바클레이즈 증권의 외환·채권 리서치 총괄 가도타 신이치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엔화 매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 상향 조정 없었다…달러-엔, 160엔대까지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엔화 약세 전망을 키우며 2026년 3월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60엔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 전략가는 BOJ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2026년 10월로 전망하며 "금리 인상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어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1∼3월 사이 달러-엔 환율이 162엔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2012년 7월 달러-엔 환율이 160엔 부근까지 올랐던 시점에서 정부와 BOJ가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바 있어 향후 추가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질 전망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19일 저녁 기자들에게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한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추가 엔저를 경계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다나세 준야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단기간에 160엔을 넘어 추가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인식돼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엔화가 더 이상 크게 약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6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3월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55엔 수준까지 밀려나며 다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25일 예정된 우에다 총재의 연설을 계기로 엔화 매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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