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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산업별 전망-배터리] 요원한 전기차 반등…솟아날 구멍은 'ESS'

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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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전기차 판매 16%↓ 전망…"실적 하향 리스크"

고성장 ESS로 무게중심 이동…中 쫓겨날 북미 시장 겨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2026년에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전기차 부진을 상쇄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의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내년 미국 전기차 판매는 올해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9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사라진 영향이다.

실제로 세액공제가 사라진 직후인 10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한 달 전 대비 54% 급감했다.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미국에 대거 생산시설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당장 미국 포드에서 날아온 유탄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직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포드와 체결했던 6년간 9조6천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의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지난 17일 공시했고, 다음 날 주가는 8.9% 급락했다.

신영증권은 "한국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기준 미국 시장 노출도는 평균 40%에 달한다"며 "전기차 수요 변화가 국내 업체 실적에 미치는 민감도가 높아 실적 하향 조정으로 연계될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배터리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주력 시장인 미국의 수요 역성장 우려와 신규 공장 고정비 부담으로 배터리 셀 업체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해외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감안하면 미국 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0~30%대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시장은 중국 업체가 계속 점유율을 확대하며 한국 업체가 힘을 잃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ESS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ESS가 배터리 수요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 세계 ESS 배터리 시장이 2024년 166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35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특히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시장은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된 중국 업체가 퇴출당하며 한국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은 중국산 ESS 배터리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올해 30.9%에서 내년 48.4%로 올릴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북미 ESS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올해 23%에서 내년 64%, 2027년 86%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006400], SK온 모두 북미에 구축한 배터리 생산라인을 전기차에서 ESS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ESS가 극적인 실적 개선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직 ESS 사용량이 전체 배터리 수요 가운데 20%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수요를 차지하는 전기차에서 국산 배터리가 존재감을 회복해야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뒤따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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