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에 '컵값' 따로 표기…행동 변화 유도하는 '넛지 효과'
대국민 토론회 등 의견수렴…"정교한 제도설계 주력"
(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도입 계획을 밝힌 '컵 따로 계산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존 '일회용 컵 보증제'의 불편을 해소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안으로 설계됐지만, 추가로 컵값을 받아 음료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하지만 이는 '컵 따로 계산제'라는 이름에서 불거진 오해다. 기후부는 "컵값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리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기후부에 따르면, 최근 김성환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시행 계획을 밝힌 '컵 따로 계산제'는 판매자가 영수증에 일회용 컵 가격을 '별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매장에서 테이크 아웃 시 소비자가 지불하는 음료값에는 일회용 컵 가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영수증에 '컵값'이 따로 표기되진 않는다.
해당 제도는 이를 바꾼다. 영수증에 컵 가격을 별도로 표시해 소비자가 일회용 컵 비용으로 얼마를 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달라지는 건 컵값 표기 여부뿐이다. 당연히 음료 가격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소비자는 해당 비용이 텀블러 등 다회용 컵 사용 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출처:기후에너지환경부]
이를 통해 다회용 컵 사용으로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려는 게 기후부의 구상이다.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동안 기후부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세종과 제주에서 '보증금제'를 시행해왔다.
소비자는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을 때 보증금 300원을 추가로 냈고, 컵을 반환할 때 이를 돌려받았다.
하지만 소상공인 이행 부담과 과다한 비용 대비 저조한 정책효과 등 일부 문제점이 확인돼 '컵 따로 계산제'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라벨 부착과 고객 응대 등 매장의 업무가 증가했고 별도의 보관 공간 마련 등이 필요해 실효성이 떨어졌다. 매장 참여율도 지난달 기준 33.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저조했다. 컵 반납률도 절반 수준(52.5%)에 그쳤다.
기후부는 오는 23일 '탈 플라스틱 종합대책' 대국민 토론회를 비롯해 각계·각층과의 간담회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또한 음료 가격 영향, 실제 감량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정교한 제도설계에 주력할 계획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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