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이창용 한은 총재를 향해 지난 4년간 총재직을 수행하면서 대외 명성을 떨친 만큼, 이제는 직원 처우 구조개혁에도 힘쓰라고 요구했다.
한은 노조는 22일 강영대 노조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내년 4월 임기 종료를 앞둔 이창용 총재에 대한 그간의 업무 평가와 함께 조합원 처우 등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노조는 이 총재를 두고 '역대급으로 외향적인 총재'라고 평가받는다고 전하면서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정부와의 전례없는 소통을 통해 한은이 가져온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한은의 고유 업무 외에 다양한 주제로 한은 주도의 이슈를 일으켰고, 담담한 조직문화 속에 짓눌러온 터라 이러한 이 총재의 변화 노력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이 총재를 비추는 동안 직원들의 자존심은 한은 역사상 최악의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5년간 한은 임금은 4대 시중은행 평균 상승률 대비 11%가 뒤처졌다고 지적한 노조는 "이 총재는 해외의 국제기구나 중앙은행 직원들이 이러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으면서도 구조적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의 급여 통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노조는 "높아진 대외 영향력을 통해 한은 직원의 처우를 정상화하기 위한 구조개혁에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합원 절반 이상이 한은법 개정을 통한 교섭권 확보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노조는 아울러 한은이 최근 금융기관 대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긴급여신 지원체계를 구축한 점을 언급하고, 이를 계기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으려면 지원체계 구축과 동시에 사전검사도 철저히 해야 마땅하다"며 "한은의 거시건전성 정책에 대한 정책수단 확보,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 확보에 사활을 걸어라"고 요구했다.
한편, 노조 조합원 1천170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은 중추적 업무를 보는 차·과장급 직원들은 현 수준의 연봉보다 3천만원은 더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종합기획직렬 저년차 직원과 비종합기획직렬 직원들은 2천400만~2천500만원의 추가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이 총재가 임기 중 물가안정 정책과 금융안정 정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과반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한은의 국내외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과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촬영 안 철 수] 2025.6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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