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연말 연휴를 앞둔 '산타 랠리' 기대감과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동반 소폭 하락했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일본 국채 금리 급등과 매파적인 연준 인사의 발언이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일본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가 달러 지수를 압박하며 달러인덱스는 98대로 내려앉았다.
뉴욕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봉쇄하기 위해 유조선 나포에 나서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3포인트(5.57%) 하락한 14.08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79포인트(0.47%) 오른 48,362.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3.99포인트(0.64%) 상승한 6,878.49, 나스닥종합지수는 121.21포인트(0.52%) 오른 23,428.83에 장을 마쳤다.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격렬한 변동성은 없었다. 비교적 한산한 거래 속에 거래량도 S&P500 지수의 경우 지난 19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을 떠받칠 만한 호재도 내리누를 악재도 없었던 가운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 매수세는 이어졌다.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산타 랠리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2거래일에 걸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H200'을 내년 2월 중순부터 중국에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44% 올랐다.
오라클도 웰스파고에서 목표주가를 전장 종가 대비 46% 높은 수준으로 제시한 데 힘입어 주가가 3.34% 상승했다.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AI 및 반도체 테마주가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만큼 연말로 접어들며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1.1% 상승했다.
프라임캐피털파이낸셜의 윌 맥고프 투자 총괄은 "주가를 움직일 만한 요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모두가 당연히 '산타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S&P500 지수가 3년 연속 20%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어느 정도 변동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산업과 금융, 에너지, 소재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만 약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를 놓고 넷플릭스와 경쟁 중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4.29% 뛰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위해 파라마운트에 404억달러의 개인 보증을 선 영향이다.
한국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제기됐다는 소식에 3.36% 하락했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 9월의 전고점 34.08에서 23.20달러까지 무너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장 마감 무렵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47.1%로 높여 반영했다. 전날 마감 수치는 44.2%였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90bp 오른 4.17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60bp 상승한 3.50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50bp 오른 4.843%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66.8bp에서 66.1bp로 횡보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일이 단축된다. 성탄절 당일은 휴장하며 24일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전반적으로 손바뀜이 적었던 가운데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됐다. 일본 국채금리가 재정완화 정책을 대비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미국과 유럽 국채시장도 보조를 맞췄다.
10년물 일본 국채금리는 이날 장 중 2.1%를 상향 돌파했다.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일본의 2026 회계연도 예산과 이에 연계된 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을 두고 채권시장에서 우려가 나오면서 10년물 구간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은 157엔 선을 하향 돌파했으나 일본 국채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봄이 끝날 때까진 금리인하 기조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미국 국채금리 하방을 떠받치는 요인이었다.
해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내 생각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다시 떨어지거나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까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맥은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장 마감 무렵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47.1%로 높여 반영했다. 전날 마감 수치는 44.2%였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마그달레나 오캄포 시장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 기준금리를 25bp씩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실업률이 현상태를 유지하는 한 위험 자산에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69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2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는 완만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3.499%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3.652%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99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693엔보다 0.696엔(0.441%) 하락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이번 움직임은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었고, 오히려 투기적인 것이었다"면서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일미 재무장관 공동성명에서 밝힌 대로 과감한 조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말 거래량이 얇은 시기에 외환 당국이 시장을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은 아시아장에서 "최근 엔화의 움직임이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일본 정부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내각 2인자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러한 발언을 반영하며 뉴욕장에서 156.700엔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주로 157엔 안팎을 오갔다.
미쓰비시UFG의 유럽·아프리카·중동 리서치 총괄인 데릭 할페니는 "현재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재정정책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신호가 없는 한, 외환시장 개입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예상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301로 전장보다 0.412포인트(0.417%) 떨어졌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부재 속 달러는 주로 엔 강세와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이날 올해 연준이 75bp 정책금리를 인하했다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가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낼 필요성은 조금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런 이사는 12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의 결정(25bp 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16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20위안(0.028%) 내려갔다.
달러-위안 환율은 아시아장에서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0296위안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장에서도 7.03위안 선을 지속해서 위협했다.
SMBC닛코증권의 히라야마 고타 수석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기업이 외화를 매도하고 위안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위안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552달러로 전장보다 0.00455달러(0.389%) 높아졌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금리 인상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슈나벨 이사는 지난 8일 시장에서 다음 ECB의 행보가 금리 인상으로 전망하는 데 대해 "나는 그러한 기대에 꽤 편안하다"고 답했다. 슈나벨 이사는 이와 같은 발언을 수습하는 셈이다.
그는 "나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다시 인하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건 매우 중요한 구분"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576달러로 전장 대비 0.00835달러(0.624%)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49달러(2.64%) 상승한 배럴당 5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23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 연안에서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1척에 대한 추가 나포에 나섰다. 이 유조선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2척을 나포했지만, 여전히 공격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거래를 차단하는 모습이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에 대해 "도둑질이자 납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국 항구에서 출항하는 유조선에 대해 해군이 호위하도록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베네수엘라와 전쟁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만큼 무력 충돌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그간 과소평가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을 다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전 세계 공급의 1%를 차지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흑해 항구에 정박한 선박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강세 압력을 넣은 요인으로 꼽힌다.
WTI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해 뉴욕장에서 한때 58.1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연말 거래량 감소 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베네수엘라 제재 같은 지정학적 변수로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유가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이번 주에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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