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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 亞 가장 부진한 통화…"2026년 초 거친 출발 예고"

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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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인도 루피화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져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과가 나쁜 통화가 됐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무라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의 통화 가치가 2026년 3월 말까지 달러당 92루피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루피(USD-INR) 환율은 현재 89.6루피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17일 달러-루피 환율이 91.1315루피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자 인도 중앙은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며 상단이 막히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 인도 루피화는 달러당 90루피 선을 돌파했다. 이는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달러-루피 환율은 연초에 달러당 85.64루피에서 출발했으며 연초 대비 6% 이상 급등한 셈이다.

최근 5년간 달러-루피 환율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

전문가들은 루피화 가치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여부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한나 루치니카바-쇼르시는"현재 루피화는 저평가돼 있으며, 미국·인도 무역 협정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향후 6개월 내 무역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평균 관세율이 50%에 달해 세계에서 관세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이는 중국에 부과된 관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뉴델리와 워싱턴 간 무역 협상은 여전히 장기화되고 있다.

8월에 고율 관세가 발효된 이후 인도의 대미 수출은 9월에 약 12%, 10월에 8.5% 감소했으나, 11월에는 22.6% 급증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노무라의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소날 바르마는 "가장 큰 경제적 위험은 높은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흐름에서 인도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며, 루피화 약세는 수입 비용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피화 약세로 인도 기업들의 입장에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일부 장점도 있다. 또 인도의 물가 상승률이 낮은 편인만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예탁기관 NSDL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기간 인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으며, 연초 이후 자산군 전반에서 100억 달러가 넘는 순유출이 발생했다.

ASK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수석 매니징 파트너인 솜나트 무케르지는 CNBC의 '인사이드 인디아'에서 "루피화 하락의 핵심 원인은 1∼1.5%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는 경상수지 적자가 아니라 외국인 자금 유출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반전되기 전까지 루피화는 계속 압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도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으며,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은 12월 19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약 180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루치니카바-쇼르시는"루피화 약세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 양날의 검"이라며 "인도 주식에 대한 진입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장기화된 루피화 약세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 재정 여건, 전반적인 성장 전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함께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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