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그룹 시총 203조→520조…하이닉스가 견인
'해킹 사태' SKT…한숨 돌린 최태원 재산분할 3심 파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그룹에 2025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000660]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그룹 전반의 존재감도 한층 강화됐다.
다만 계열사 간 희비는 교차했다. SK텔레콤[017670]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고객들이 불안에 떨었고, 배터리 사업 정상화가 지연되며 사업 재편(리밸런싱)도 계속됐다.
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은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분할이 대법원에서 파기되며 한숨을 돌렸다. 재계 맏형으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점은 성과로 꼽혔다.
23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 시총 추이(화면번호 3197)에 따르면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203조원에서 지난 19일 520조원으로 156% 늘었다.
일등공신은 단연 SK하이닉스[000660]였다. 주가가 올해에만 220%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도 270%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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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위상 높인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SK그룹의 성과를 전면에서 견인했다. 실적 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3분기 누적 28조원의 영업이익을 쌓았고,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상태로 전환하는 등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호황의 장기화를 점치며 실적 랠리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내년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90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여럿 나왔다.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면서 세계적 위상도 달라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가 '영원한 맞수'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전 세계 메모리 매출액 1위에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도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단계적으로 6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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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해킹으로 곤욕…배터리 리밸런싱도 계속
올해 4월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을 때는 위기감이 높았다. 고객과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졌고, 최태원 회장까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조사에 나선 정부는 SK텔레콤의 관리 부실과 과거 사고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SK텔레콤에 역대 최고인 1천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별개로 고객 이탈과 보상 제공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도 수천억 원에 육박했다. SK텔레콤은 10월 말 정재헌 사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으며 조직 수습과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리밸런싱은 올해도 계속됐다. SK온은 2월 SK엔텀, 11월 SK엔무브를 합병하며 재무여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핵심인 미국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3분기 누적 5천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이달 초 포드와의 현지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운영을 끝내기로 결정하는 등 효율화 기조를 강화했다.
또 기업공개(IPO) 전망이 어두워지며 2022~2023년 외부에서 유치한 2조8천억원의 투자금을 상환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력사업 종속회사가 3조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결정한 뒤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각, 특수가스 업체 SK스페셜티 지분 매각 등 조 단위 매각 거래를 발표하며 다운사이징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을 두산에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SK그룹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7%에서 올해 6월 10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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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1.4조' 재산분할 대법원서 파기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을 둘러싼 뉴스도 굵직했다. 10월에는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대법원에서 결론 났다.
관심을 모았던 1조3천808억원 규모 재산분할은 3심에서 파기됐다. 재판부는 SK그룹에 '노태우 비자금'이 유입됐다고 하더라도 출처가 뇌물이라면 이를 노 관장의 기여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파기환송심에서 재산분할금이 다시 산정돼야 하지만, 최 회장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업계에서는 2심 재산분할금이 확정됐더라면 최 회장이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주사 SK㈜[034730] 주식을 일부 매각해야 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10월 경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총괄하며 각국 정상과 기업인이 모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거물급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다진 점도 성과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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