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5.12.19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과정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 작심 비판하자 금융사들도 '초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금융권은 '관치금융'에 철저히 선을 긋는 듯 했던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의 스탠스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이 됐다하더라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기까지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한 만큼 모든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BNK금융을 시작으로 신한·우리금융 등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찬진 원장이 전날 인사에서 은행검사1국장을 유임시킨 것 또한 지배구조 재점검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관련 이슈는 은행검사1국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금감원은 BNK금융 회추위 절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BNK금융 회추위는 지난 8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기존 CEO인 빈대인 회장을 차기 단독 후보로 추천해 둔 상태다.
문제는 과정에서 잡음이 컸다는 점이다. 후보자 풀(Pool) 구성 문제를 금감원장이 직접 지적한 데 더해, 주요주주로부터 '밀실 회추위'라는 비판도 들었다.
이 원장이 지배구조TF 신설을 고려한 것이 BNK금융 때문이라는 얘기가 일찌감치 돌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다.
문제는 BNK금융을 시작으로 신한·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로 지배구조 이슈가 번질 가능성이다.
우리금융은 아직까지 회추위가 진행 중인 만큼 금융당국의 강화된 기준 적용이 불가피하다.
신한금융의 경우 회추위 차원에선 진옥동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그간 금융권 안팎에선 주요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과도기를 두고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조용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대통령실 또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내부 출신들을 중용하는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관치금융'에 철저히 선을 긋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스탠스라는 분위기도 강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투서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며 직접 문제제기에 나서자 분위기는 180도 돌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에게도 관련한 투서를 직접 받았는 지를 점검하며 이 원장에게 대응책 마련을 촉구한 것을 두고 금융권은 준비된 퍼포먼스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에 들어온 투서들이 비단 BNK금융에만 국한됐을 리는 없다"며 "어쨌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판을 깔아준 만큼 이 원장 입장에선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감원이 회추위 차원에서 결정이 난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개입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자칫 '관치금융' 논쟁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금융지주든 문제가 있다면 회추위 추천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주총회 결정이 났더라도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주주에 방점을 찍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하면 주총 전까지 자진 사퇴를 유도하지 않겠나"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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