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베거' 노리는 미래에셋그룹…증권 비중이 가장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우주 테마가 뜨겁다. 스페이스X의 상장이 쏘아 올린 공이다. 국내 우주·항공주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스페이스X에 투자한 미래에셋 계열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향한 곳과, 실제 딜의 '주역'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한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에도 상한가에 도달한 후, 2번째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는 지난 3거래일간 102.55% 뛰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1만원 선이었던 주가가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끌어 올린 투자 논리는 스페이스X에 대한 직접 투자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주가 상승과 함께 돌았던 '찌라시'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에 수천억 원을 베팅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상장된 계열사와는 달리 시가총액이 1조365억원 수준으로 가볍고, 국민성장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벤처 투자 확대 정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자극했다. 회수 사이클이 본격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투자 논리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스페이스X 딜의 주인공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라는 점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 X, xAI까지 포함해 그룹이 투자한 자금은 9천억원이 넘는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건 스페이스X다. 다만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보유 지분의 가치가 빛나야 할 곳은 벤처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1천164억원),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885억원) 을 집행했다. 4천억원의 딜을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증권을 비롯한 계열사와 리테일 투자자가 LP로 참여했다. 딜을 따온 건 운용의 미국법인이다.
이렇게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자기자본투자(PI)와 리테일 자금을 통해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집행한 금액은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의 '잭팟'이 기대된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첫 투자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87조원 수준이었으며, 후속 투자 시점에도 200조원 수준이었다.
스페이스X가 진행한 최근의 지분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8천억달러(약 1천18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치만을 기준으로도 이미 5~6배가량의 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한 발 더 남았다. 외신에서 추정하는 스페이스X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1조5천억달러(약 2천225조원)이다. '텐베거'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제 투자 구조와 규모를 감안할, 스페이스X 투자에 따른 실질적 수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10조5천억원"이라며 "비상장 주식의 평가이익만을 분리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관련 추가적인 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우주 등 기타 혁신기업의 투자분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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