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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벤처 민간모펀드 선구자' 신한자산운용 조성호 실장

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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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억 모펀드 운용 진두지휘…VC 펀드레이징·회수 단계 지원 사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펀드레이징은 벤처캐피탈(VC)에게 가장 큰 숙제이자 기회다.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회고, 매칭 자금 모집이 항상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숙제다.

국민성장펀드 출범으로 VC로 향하는 공적자금이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걱정은 여전하다. 공적자금 중심의 출자가 늘어나더라도 여전히 이를 매칭할 만한 민간 출자자(LP)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펀드레이징 자금 매칭에 갈증을 느끼는 VC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펀드가 있다. 민간에서 모펀드를 조성해 VC에 매칭 자금을 공급하는 '민간모펀드'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민간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국내 민간모펀드 운용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2018년부터 그룹 자금으로 운용하는 캡티브펀드, 외부 자금을 더한 논 캡티브펀드를 모두 굴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민간모펀드 자산은 약 9천억 원. 조성호 특별자산운용실장이 지휘하고 있다. 조 실장은 국내 민간 벤처모펀드의 선구자로 통한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모펀드를 기획할 때부터 체계 구축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실장

사진=신한자산운용

◇2018년부터 모펀드 주도, VC 200곳 수혜

사실 민간모펀드라는 명칭이 사용된 건 2023년 벤처투자법 개정으로 민간 기업이 모펀드를 공식 등록한 이후부터다. 법적인 명칭이 도입된 이후 정부로부터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공식 1호 민간모펀드 운용사는 하나벤처스다.

그러나 법적인 명칭이 도입되기 전부터 민간 금융그룹 차원에서 사실상 모펀드 체계를 가장 먼저 구축한 곳은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자산운용이다. 2018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1천억 원 규모의 '신한BNPP 창업벤처펀드 1호'를 결성했다.

현재까지 약 200개의 VC 펀드가 신한자산운용의 수혜를 받았다.

다수의 VC(자펀드)에 출자하는 모펀드 형식을 취했다. 민간모펀드 모델을 가장 먼저 실현하고 운용해 온 셈이다. 2018년 신한은행에서 근무하던 조 실장이 신한자산운용으로 넘어와 벤처모펀드 체계 구축의 중책을 맡았다.

조 실장은 "2018년 그룹 지주사를 중심으로 혁신 창업 5개년 계획을 작성했다"며 "당시 여러 방안 중 하나가 자산운용사가 GP로 참여하는 벤처모펀드를 결성하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전까지도 벤처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은행과 캐피탈, 증권에서 꾸준히 벤처생태계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다만 계열사별로 벤처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파편화돼 있었다. 민간모펀드를 기획한 것도 벤처투자를 하나의 틀로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2018년 캡티브 펀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7호 벤처모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며 "혁신성장 재정모펀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기술혁신펀드, 원전산업펀드,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엔젤펀드 등을 수임받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모펀드와 과기혁신펀드, 원전산업펀드의 출자를 진행한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캡티브펀드론 숨 고르기에 나섰다. 그룹 RWA에 부담을 줄이고, 정권교체기였던 만큼 신규 펀드 결성에 신중했다.

이에 조 실장은 "올해 목표는 기존 펀드에 대한 성과를 돌아보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며 "동시에 내년부터 진행할 신한창업벤처펀드2.0도 철저히 준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출범한 신한자산운용의 벤처모펀드는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통산 벤처펀드의 만기가 8년~10년인 만큼 내년부터 1호 펀드의 본격적인 만기 사이클이 돌아온다.

조 실장은 "1호 모펀드는 이미 절반 이상 회수해 회수 자금을 배분한 상태"라며 "본격적인 만기는 2027년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컨더리펀드 운용, VC 회수도 '조력'

올해 신한자산운용은 세컨더리 펀드 운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컨더리 펀드 역시 벤처모펀드와 같이 VC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결성·운용하고 있다. VC 회수 시장 활성화라는 숙제를 일정 부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

신한자산운용이 벤처기업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한 건 지난해부터다. IPO(기업공개)가 임박한 구주를 떠왔던 만큼, 올해 자산 회수가 완료된 포트폴리오가 상당하다.

그는 "세컨더리 펀드는 회수 시장의 병목을 막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2023년 VC업계 화두가 회수 시장 활성화였던 만큼, 이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적으로 모펀드 운용사는 자펀드 풀이 많다"며 "그에 따른 LP 네트워크도 많아 세컨더리 펀드 운용을 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1호 세컨더리 펀드는 현재 60%가량 재원을 소진했다. 내년 70~80%까지 자금을 집행하고, 이르면 내년 2분기 2호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실장

사진=신한자산운용

◇해외 LP 유치 모펀드, 궁극적인 목표

조 실장은 신한자산운용이 VC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벤처 간접 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세컨더리 펀드 시리즈를 잇달아 출범해 VC 회수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내년 3월부터 도입되는 BDC 설립도 다양한 구상안에 넣어놨다. BDC를 통해 신한자산운용 리테일 고객들이 모험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BDC는 상업적으로 얼마나 의미가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면서 "리테일 고객들이 모험자본에 관심을 가질 채널이 열린다는 점에선 BDC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2분기 캡티브 벤처모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논 캡티브펀드의 경우 내년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되면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자산운용 벤처 모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자금 유치다. 국내 민간 자금 모집 환경이 더욱 경색되는 상황에서 VC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VC들이 해외 대형 자본을 유치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조 실장의 생각이다.

조 실장은 "지난해부터 여러 출자사업에서 해외 LOC 확보를 가점 사항으로 뒀다"며 "국내 대형 VC에서도 해외 자금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해외 자금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한자산운용 벤처모펀드에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 모펀드 출자를 받는 자펀드 입장에서도 해외 LP를 유치하는 그림이 나온다"며 "궁극적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되는 모펀드를 만들어 차별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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