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금리 인하기 채권보유 증가로 평가손실 확대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국내주식보다 더 큰 규모로 이어지는 배경에는 장기 수익률 격차와 환율 요인,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 기대의 차별화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가 국내와 해외 주식을 동시에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국내주식을 상회하는 대체 관계가 일시적으로 강화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2024년 2~7월 개인은 국내주식을 약 14조원 순매도했지만, 해외주식은 83억달러 순매수했다. 7~10월에도 국내주식 23조원 순매도, 해외주식 103억달러 순매수가 이어졌다.
국내와 미국 증시 간 장기 수익률 차이 확대가 배경이라고 보고서는 지목했다.
미국 S&P500 지수의 장기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이 격차가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의 기대수익도 해외로 이동했다.
실제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은 국내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환율 요인도 해외주식 투자 확대를 뒷받침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해외자산 투자 시 환차익 기대가 함께 작용하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강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단기적으로 국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 성격의 국내주식 매도와 해외주식 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동시에 보유할 경우 분산투자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도 해외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간 상관계수는 미국 주식이 일본·독일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투자를 통한 위험 분산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는 금융부문 레버리지가 확대되고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비은행금융중개(NBFI)의 자산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작년 말 기준 NBFI의 자산 규모는 6천213조원으로 예금취급기관(5천504조원)보다 큰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수익률 변동성이 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및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금융기관은 또한 최근 금리인하기에 채권보유를 늘렸고, 이에 투자자산의 금리민감도 등을 확대할 때 대내외 충격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해 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한은은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은행권 자본규제 개편과 바젤3 최종안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이 상향되면서 국내은행의 주담대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고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펀드 등 일부 자산의 위험가중치 인하로 기업금융 관련 신용공급 여력은 확대되는 등 은행 자산 구성과 자본비율 관리 환경에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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