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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관세정책으로 국내 수출기업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

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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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의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은 구조적 이슈 등으로 이미 대응여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정책당국이 정책자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가면서, 동시에 적극적인 구조조정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은 대미 수출경쟁력 약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 위축 등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주요 수출업종별로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을 시산해 본 결과, 자동차, 기계장비, 금속제품 및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 작년 말 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기계장비의 경우 대미수출 감소가, 금속제품과 석유화학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등 구조적 이슈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미국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올해 2분기말 시점에서 수출기업들의 유동성대응능력이나 차입구조 안정성은 저하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대응능력을 살펴보면 2022년 이후 2025년 2분기까지 유동비율은 주요 수출업종 전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자동차 업종의 유동비율은 136%로 지난 2021년 2분기(144.1%) 대비 악화했다. 같은 기간 금속제품은 204.8%에서 159.2%, 석유화학은 133.1%에서 103.2%로 하락했다.

현금성자산비율 역시 모든 업종에서 하락했다.

차입구조의 경우에도 단기차입금 비중이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상승했다.

한은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가시화될 경우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권 기업대출 중 주요 수출업종에 대한 비중은 올해 3분기말 기준 16.9%, 이자지급능력 하락이 예상되는 4개 업종은 12.5% 수준이다.

다만 연체율의 경우 아직까지는 모든 주요 수출업종에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시장의 경우에도 그간의 금융여건 완화로 신용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자금조달 여건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정책당국은 수출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자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가되, 구조적 문제 등으로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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