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026년 국내 게임 산업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모바일 시장의 포화 상태를 지나 콘솔과 PC 등 멀티 플랫폼화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수년간 국내 게임사들을 지탱해온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사양 신규 지식재산권(IP)들이 출시되는 구조적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모바일 플랫폼 성장률은 2%대로 둔화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PC와 콘솔 시장은 각각 3.9%, 8.2%의 높은 성장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멀티 플랫폼의 성과가 국내 게임사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20조 원 규모를 돌파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음에도 모바일 매출 의존도가 높은 주요 게임사의 주가는 보합에 머무르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한계를 보였다.
◇ 콘솔·PC로 플랫폼 다변화…신규 IP로 글로벌 공략
내년도 국내 게임사들은 멀티 플랫폼에 대응한 IP 다각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내년도 매출 4천820억엔(한화 약 4조4천억원), 영업이익 1천480억엔으로 국내 게임사 중 압도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콘솔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등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북미·유럽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고강도 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도 매출은 2조300억원, 영업이익 3천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90%라는 이익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을 견인할 주요 승부처는 올해 말 출시된 '아이온2'의 글로벌 성과다. 출시 이후 여전한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년 꾸준한 업데이트로 사용자 확보에 나설 것이란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슈팅 장르인 '타임 테이커즈'와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리니지 IP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장르 다변화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크래프톤은 오는 2026년을 '신작 IP 확대의 변곡점'으로 설정했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IP의 견고한 매출을 기반으로 외부 개발사 신작들을 더해 수익원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생존 게임의 후속작인 '서브노티카 2'와 글로벌 화제작 '팰월드 모바일' 등이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될 예정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신규 IP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태다.
◇ 게임 개발에 AI 도입…'자체 결제' 호재로 실적 개선 기대
더불어 내년에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의 질적 성장도 기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작 게임의 약 20%가 AI 기술을 직접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되는 게임 공정의 절반 이상이 AI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지능형 NPC'의 대중화와 AI 기반 자율 생성 콘텐츠는 게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결제 시스템이라는 수익 모델의 변화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구글·애플 등 앱마켓 플랫폼에 지불하는 30%의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이 이뤄지면서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이 전면적으로 자체 결제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이는 게임사들의 매출 증가와 높은 이익률 개선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 및 외부 결제시스템 허용 등 글로벌 플랫폼 환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자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며 지급 수수료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률형 아이템과 내수 전용 MMORPG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게임성으로 평가받는 원년"이라며 "콘솔 IP의 성공과 AI를 통한 개발 혁신으로 국내 게임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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