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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산업별 전망-유통] '탈쿠팡' 노리는 이커머스

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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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대안이 없다', '경쟁자가 없다'…이제껏 쿠팡을 지탱해온 평가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 직후 쿠팡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향후 과징금, 손해배상액 등 비용 부담과 신뢰도 훼손, 고객 이탈 등 리스크가 남아있는 탓이다. 쿠팡발(發) 지각변동에 다른 이커머스 업체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올해 쿠팡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2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추이(화면번호 6513)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이달 들어 15%가량 감소했다.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주가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쿠팡은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를 4천500건이라고 보고했으나 지난 29일 후속 조사 결과 3천370만개 계정에서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특정 주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에는 쿠팡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사고 직후 "쿠팡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 및 한국 소비자들이 데이터 유출 이슈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잠재적인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쿠팡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최근 정치권 반응, 국내외를 막론하는 집단 소송 등으로 쿠팡이 대면한 리스크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가 함께하는 연석 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경위를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지난 17일 정무위와 과방위는 이날 국회 증언·감정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건은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

과징금이나 손해배상액 규모가 얼마나 될지, 실제 이용자 이탈이 얼마나 현실화할지가 쿠팡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쿠팡의 매출 구조를 감안하면 국내 고객 이탈의 파급력은 크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41조2천900억 원으로, 이중 국내 매출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용자 감소는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영업정지 가능성도 변수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청문회에서 쿠팡 영업정지 관련 질의에 대해 "(해당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징금 규모 역시 관심사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기업에 전체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쿠팡에 해당 개정안이 소급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 현행법 기준으로는 매출액의 최대 3% 수준이 적용돼 쿠팡은 최대 1조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를 막론한 집단소송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현지 협력 로펌 SJKP LLP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기준 소송 신청자가 2천3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SJKP는 대륜과 협력해 연내 미국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징금이나 손해배상액 규모가 상당하고 고객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이커머스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 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탈팡족' 고객 유치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0일간 주문 당일 및 원하는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 매출은 직전 동기 대비 11% 신장했다고 전해졌다. SSG닷컴은 장보기 결제 금액 7% 적립 및 티빙 OTT 제휴를 핵심 혜택으로 하는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며, 멤버십 사전 알림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고 전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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