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에 끼어 부진 국면 지속…K-스틸법 등 보강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한민국 철강 산업이 구조적 침체기라는 늪에 빠졌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미국 이외 국가까지 관세 부과에 가담하는 실정이다. 내년 트리플 약세를 딛고 사업 재편과 지원책이 보강될지 이목이 쏠렸다.
2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철강 수출 물량은 2천682만톤으로 집계됐다. 올해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점진적인 증가였는데,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상반기에 전년보다 6.9%, 하반기에 5.9%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달러 금액 기준으로 철강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내년에도 5.0% 후퇴할 것으로 진단됐다.
[출처: 산업연구원 자료 바탕 인포그래픽 제작]
내년 철강 생산량은 6천253만톤으로 예상됐다. 전년보다 2.0% 적다. 그나마 내수가 전년보다 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동안 워낙 많이 감소했기에 기저 효과가 크다. 이대로라면 주요 철강 기업들의 외형과 수익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철강 산업을 둘러싼 악재 중 뚜렷하게 나아진 것이 없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중국 철강사들이 저가 물량을 '밀어내기' 수출 중이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부문은 인상된 50%의 고율 관세를 낮추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유럽과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국들까지 쿼터 축소와 관세 인상 등 철강 보호무역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트리플 약세가 우려되는 국면을 기업 스스로 힘만으로 타개하긴 어렵다. 산업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철강 산업 및 지역의 급격한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한 시장 방어 조치를 강화하고 철강 지역의 산업 위기 선제 대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수출로 고율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출 다각화 지원을 위한 경제영토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정치권도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고, 향후 사업 재편도 함께 추진할 뜻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위한 설비 전환 직접 보조금 및 전기요금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 중이다. 기업의 비용 부담을 국가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다고 국내 철강 대기업들이 이대로 뒷걸음질 치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성장 영역을 확대하며 각종 환경 규제 맞춤 투자를 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은 가격 하방 방어와 함께 소수 고부가 철강사에 대한 선택적 수혜 구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철강 산업 고도화는 범용 철근·전기로 축소, 고부가·저탄소 판재·특수강 육성으로 대형사에 정책·금융지원이 상대적으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004020]은 자동차강판·후판 등 고부가에 강점이 있고 열연·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포스코홀딩스[005490]는 고부가 및 저탄소 강점과 리튬 사업의 잠재력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출처: 한화투자증권]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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