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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026년 한국 해운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 심화가 계속되면서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선복량은 4.0% 늘어나는데 물동량은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에즈 운하의 통항 정상화가 지연되는 점은 해운 운임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2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초 2천505.17포인트(p)에서 지난 19일 1천552.92p로 38% 조정을 받았다.
미·중 관세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와중에 선복 공급량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컨테이너선 물동량은 1.7% 성장하는 데 반해, 선대 공급량은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선대 공급 부문을 보면 내년 신조 인도 규모는 15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 지만, 선박 해체는 25만TEU 수준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선임 연구원은 "폐선에 대한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강한 운임 흐름이 노후 선박의 수명을 연장시켰고, 환경 규제에 따른 제재가 늦춰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해사 데이터 분석 업체 제네타(Xeneta)는 "시장 상황은 선사에 불리하며 운임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서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시황도 밝지만은 않다. 내년 물동량은 1.3% 성장이 기대된 반면 선대는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진흥공사는 "2026년 높은 선박 인도량이 수요 증가분을 상쇄해 건화물선 운임 수익성이 약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발주세도 둔화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건화물선의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1천29p에서 2천71p로 올해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늘어나며 대형선 위주의 운임 상승이 나타난 영향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도 선형별 운임 편차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 연중으로도 케이프사이즈(초대형 벌크선)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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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변수는 '수에즈 운하 정상화'·'美의 변심'
내년 해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는 수에즈 운하의 통항 문제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다. 올해 1년 유예된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항만세 부과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로 남아있다.
수에즈 운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2023년 10월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며 마비 상태에 빠졌고 상선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등 우회로를 찾았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 남부과도위원회(STC)가 예멘 남부를 장악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STC가 통제하는 아덴항에 대해 선박 입항 허가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수에즈 운하 통항이 내년에 정상화된다면 해운 운임이 하락해 해운 선사의 수익성은 악화할 전망이다.
희망봉 항로를 우회할 경우 컨테이너선의 TEU-마일(운송된 컨테이너수에 거리를 곱한 값)은 2023년 대비 20%, 벌크선의 톤-마일(운송 화물 무게에 거리를 곱한 값)은 6%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타는 "우회 때문에 늘어난 운송 업무에도 불구하고 운임 비율은 이미 홍해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23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다만 항로 우회는 계속해서 선사들에게 (수익성의)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희망봉 우회 운항의 지속은 유럽 항로 공급망 불안의 증폭 요인"이라며 "CMA CGM을 필두로 수에즈 운하의 통행 재개 움직임이 존재하나 예멘 내전의 재개 가능성이 대두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영향으로 인해 연기된 IMO의 환경 규제와 중국에 대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항만세 부과도 내년에 다시 결정 시한이 돌아온다.
IMO는 지난 10월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추진해 온 '해운 탄소세' 채택을 1년 연기했다. 탄소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미국의 영향이다.
미국은 또 지난 11월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겨냥해 시행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등 조치를 1년간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도 우리나라의 한화오션[042660]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하는 등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가 미국의 유예에 관련 조치를 철회했는데, 내년에도 미·중 갈등이 글로벌 해운 시장의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IMO 총회가 상반기에도 열리는데 상황에 따라 환경 규제가 상반기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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