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환율과 원자재, 채권 등 거시 경제 지표의 등락에 베팅하는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오히려 헤지펀드들에 거대한 기회의 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21일(미국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헤지펀드 데이터 제공업체 HFR이 집계한 매크로 펀드 지수는 11월 말 기준 16%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이다.
그레이엄 캐피털의 켄 트로핀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4월에 발표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모두를 깨우는 '기상나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매크로 펀드들이 수익을 얻은 전략은 ▲달러 숏베팅 ▲금과 구리 등 원자재 랠리에 편승 ▲채권 스티프너 트레이드(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베팅)다.
이들은 무역전쟁 우려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반대로 신흥국 통화와 채권 가치가 상승하는 흐름에 올라탔으며 금과 구리 가격의 끊임없는 상승세(Exuberance)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캑스턴과 그레이엄 등 일부 헤지펀드들은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단기 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질 것에 베팅하는 '스티프너 트레이드' 전략을 구사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과 로코스 헤지펀드는 영국의 재정건전성 우려로 국채(Gilts) 금리가 치솟았을 때 저점 매수하여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패밀리오피스의 한 임원은 "올해는 원자재와 외환(FX), 채권 등 모든 자산군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올해 같은 장에서 돈을 못 번 매크로 펀드라면 변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펀드들의 성적표도 화려하다.
한때 '오즈의 마법사'로 불렸던 호주의 스타 트레이더 그레그 커피의 커코스월드 펀드는 12월 중순 기준 2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앤드류 로가 이끄는 캑스턴 매크로 펀드는 금과 구리, 채권 베팅 성공으로 18% 수익을 냈다.
크리스 로코스의 RCM 역시 11월 말까지 17.5%의 수익을 올렸다.
켄 트로핀의 그레이엄 헤지펀드도 8~13%대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업계의 거물인 브레반 하워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멀티전략 펀드는 7.2% 올랐으나 대표 펀드인 마스터 펀드는 11월 말 기준 0.4% 상승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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