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9천80억 달러(약 1천347조 원)의 운용자산(AUM)을 가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향후 다가올 시장의 혼란에 대비해 대대적인 '리스크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로완 아폴로 CEO는 최근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일부 투자자들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나의 최우선 과제는 가능한 최고의 재무제표(Balance Sheet)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무언가 나쁜 일(something bad happens)이 발생했을 때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는 자산 가격 거품과 지정학적 위기를 우려하며 현금을 쌓고 위험 자산을 처분하는 '방어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도 아폴로 경영진은 이러한 '방어적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구성원 모두가 시장의 다음번 붕괴(blow-up)나 돌발 변수에 대비해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아폴로는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로완 CEO는 골드만삭스 콘퍼런스 비공개 회의에서 "더욱 불안정해질 금융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자회사인 아테네(Athene)를 통해 수백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추가 매입해 유동성을 확충하고, 레버리지 론을 줄였다"고 말했다.
아폴로는 아테네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노출액을 절반 수준인 200억 달러로 줄이는 과정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아폴로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기술적 혼란에 취약한 분야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폴로는 AI로 인해 사업적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을 빠르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 내 아폴로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1년 넘게 진행된 아폴로의 이러한 전환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아폴로는 칩 제조사 인텔과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에 대한 신규 자금 조달을 포함해 시장에서 가장 복잡한 부채 거래들에 깊이 관여해 왔다.
로완 CEO는 또 규제 감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사모 대출 등 민간 자본 운용사들이 급성장시킨 보험 시장 일부 영역의 '전염 위험(contagion risk)'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자산을 역외 관할권인 케이맨 제도로 옮긴 이들 보험사의 파산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콘퍼런스 공개 발언에서 "사람들이 규제와 자본 요건이 느슨한 케이맨 같은 역외로 사업을 옮기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케이맨에서 세 건의 파산을 목격했고, 앞으로 더 보게 될 것이다. 나는 향후 24개월 내에 케이맨이 미국 기업에 유효한 관할권으로 남지 못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폴로는 역외로 이동한 자산들이 결국 미국 보험사들로부터 재보험 형태로 넘겨받은 것이라는 점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 보험 업계 전반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 정부의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손실을 메워야 할 최종 책임은 미국 보험사들에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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