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성 끌어올린다…마진·결제비 부담 큰 유통업 수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 6월~7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코인보다는 새로운 기술로 생각해 많이 스터디하고자 했다"
올해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이 아닌 새로운 금융·결제 기술로 인식되며 일반 기업과 금융기관, 딜링룸 등 다양한 곳에서 세미나 수요가 쏟아졌다.
통상 증권가에 리서치 센터를 찾는 고객 세미나는 담당 영역에 한정된다. 거시경제부터 채권과 외환, 주식 등 섹터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6월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며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진전하자, 스테이블코인이 금융통화와 결제·채권시장 등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가져올 거란 인식이 확산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의 홍성욱 디지털자산 담당과 윤우동, 안재민 연구원이 발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돌풍의 시작' 보고서는 주목받았다. 생소한 개념에 대한 설명부터 기술적 장점, 밸류체인, 제도 논의 상황을 꼼꼼히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원화 스테이블 법제화 시작 단계…유통업·다국적 기업 비용절감 예상"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를 내세운 이후 지난 6월 디지털자산기본법안 발의가 시작됐고, 최근 정부 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 연구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안에 대해 "언론 보도상 내년 초로 예상되지만, 법안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발행 주체와 함께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홍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이제 시작 단계라고 설명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이름에 코인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상 원화를 매수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발행 주체를 두고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업계 사이에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될 경우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선점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점에서 특정 기업이 특정 통화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갈 경우 규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홍 연구원은 "차별화가 어려워 초기 우위가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면서도 "어느 기업이 유리한지는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페이머니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특정 기업 쏠림을 경계하는 정책 방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업종과 인공지능(AI) 신사업 부문에서 수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업종 별로는 마진이 낮고, 결제 비용이 많이 드는 유통업 등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 같다"며 "또한 전 세계에 소규모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다국적 글로벌기업도 송금·환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단기 유동성엔 무조건 플러스…준비금 규모 따라 단기채 영향"
채권시장에도 스테이블 코인 영향력은 주요 관심사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 이후 준비금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단기채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달러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와 서클(USDC)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보유한 미국 국채 보유액은 2천억 달러로 추정된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이 금리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홍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미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정책 홍보를 하고 있지만, 미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는 상황에 규제 완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금리에 무조건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상대적으로 활용도와 채권시장 규모 면에서 미국 시장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홍 연구원은 "국내 단기채 시장이 작고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초기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금리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유동성에 플러스(+) 요인이고, 준비금 수요에 따라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모를 M1의 약 2.5%인 35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부 가이드가 아직 없어 어디까지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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